[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 여파를 딛고 올해 상반기동안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 법인이 올 들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를 기록했다.
14일 오리온그룹은 사업회사 오리온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9천400억 원, 영업이익 1천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식품사업부문 실적 대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120.4% 성장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꼬북칩', '태양의 맛 썬' 등 스낵류와 '생크림파이' 등 신제품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 매출 성장과 13.5%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꼬북칩은 국내 누적 판매량 5천만 봉, 누적 매출액 5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오리온 대표 스낵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중국, 미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태양의 맛 썬은 지난 4월 소비자 요청으로 2년 만에 재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 봉지를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소확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크림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같은 달 출시한 생크림파이도 출시 두 달 만에 1천만 개가 넘게 팔리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 젤리류도 큰 폭으로 매출이 늘면서 힘을 보탰다.
오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간편대용식 사업과 스낵, 파이, 젤리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지난달 출시한 간편대용식 신규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와 '고로케땅콩', '상어밥' 등 신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다음달에 원물 요리간식 콘셉트의 '파스타칩'을 출시하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법인은 신제품의 잇따른 히트와 일반 소매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현지화 기준 3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90억 원 적자에서 596억 원으로 크게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대거 출시된 신제품의 분포 확대를 위한 일시적 비용인 입점비와 프로모션 비용이 100억 원 가량 투입됐음에도 큰 매출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꼬북칩(랑리거랑)', '혼다칩', '초코파이 딸기맛'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스낵류와 파이류가 각각 42%, 32% 성장하면서 매출 회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오!감자(야!투도우)', '예감(슈웬)', '스윙칩(하오요우취)', '고래밥(하오뚜어위)' 등 기존 대표 제품들도 20% 이상 매출이 늘면서 사드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또 오리온은 경소상 효율화, 대리점 확대 등 현지 영업체계 개선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전체 판매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소매점에서 매출 성장률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회복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지난 2분기에 선 투입된 전략적 입점비와 프로모션 비용의 효과들이 가시화 될 전망"이라며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견과류, 스낵 등 신제품도 지속 선보이면서 재도약의 박차를 가할 방침이며, 중추절과 국경절 등 제과 성수기도 앞두고 있어 매출 회복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증가와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에 힘입어 현지화 기준 10.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초코파이'와 '포카칩(오스타)', '고래밥(마린보이)'가 두 자릿수 고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고래밥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102% 늘면서 비스킷 카테고리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앞장섰다.
오리온은 하반기에 베트남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또 지난 상반기에 마무리된 메콩 지역 유통망 확대 프로젝트에 이어 취약 지역의 유통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쌀과자와 양산빵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현지화 기준 -23.5%(원화 기준 약 108억 원) 역성장했다. 영업망 재구축을 위한 모스크바 지역 등 주요 도시의 딜러 교체가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회복 중에 있다.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감소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신제품 효과가 고루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한국의 간편대용식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전략적 신제품 출시, 시장 확대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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