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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회사 애플, 성장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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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갈등 등의 외부변수…미래 성장동력의 불확실성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애플은 미국 상장기업중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회사로 성장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故 스티브 잡스가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등과 차고에서 애플을 세운지 42년만에 이룬 쾌거다. 이 회사는 한때 파산 직전까지 위기에 몰렸으나 회사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수장으로 복귀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인 아이폰과 아이튠스 등을 선보이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뒤를 이어 애플의 수장을 맡아 애플워치, 애플페이, 에어팟 등의 새성장동력으로 매출을 확대해 애플이 1조달러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이 시장을 성장축으로 삼아 회사 분기 매출중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애플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이 시가총액 2조달러 회사로 나아가는데 미국과 중국간 갈등,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플, 시총 1조달러 넘어 새 고지로

애플의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는 회사 매출의 56%를 책임지고 있는 아이폰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은 올 2분기에 아이폰 4천130만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1년전 4천100만대에 비해 1%도 안되는 증가율이지만 999달러에 달하는 아이폰X(텐)의 인기로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1년전 606달러에서 올해 724달러로 상승해 휴대폰 매출액이 20%나 증가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의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시장의 신흥강자인 화웨이로 인해 중국에서 성장이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려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화웨이가 약진하고 있어 아이폰 판매가 이전같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정부의 중국산 부품에 대한 과세로 애플 제품의 제조원가가 상승해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웨이는 내수시장에서 가격우위를 내세워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매출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자율주행차, 증강현실 헤드셋, 서비스, 클라우드, TV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 사업들이 언제 아이폰처럼 회사 매출에서 핵심부분을 담당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것이 문제다.

그나마 서비스 부분은 애플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고 분기 성장률이 31%에 이를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사업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콘텐츠 서비스 규제로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인공지능 분야서 '고전'

애플도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홈 시장,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AI 부분의 핵심인 디지털 어시스턴트 서비스 시리가 경쟁사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약세를 보여 미래 성장이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기 상품인 스마트 스피커에서 AI 기능의 취약이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애플 시리가 기본적인 기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아마존 등은 다양한 질의응답과 앱의 연동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톤탬플이 최근 5천개의 질문 테스트를 통해 디지털 어시스턴트의 성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가장 높은 응답률과 정확도를 보였다. 반면 애플 시리는 가장 높은 오답률을 기록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응답률 68.1%에 정확도 90.6%였으며 2위 MS 코타나는 응답률 56.5%, 정확도 81.9%였다. 알렉사는 응답률 20.7%, 정확도 87%였으며 애플 시리의 응답률은 22.7%였고 정확도는 62.2%였다.

이에 애플은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총책임자였던 존 지안난드레아를 영입해 애플 시리의 AI팀과 머신러닝팀을 통합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우선정책과 데이터보안을 강조하고 있어 경쟁사처럼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없다. 구글과 아마존이 클라우드상에 콘텐츠 소비 정보를 축적하고 관리하는데 반해 애플은 사용자가 이를 각자의 휴대폰이나 클라우드상에 보관할지 결정하도록 했다.

업계는 존 지안난드레아가 이 부분까지 적절히 조화시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플이 이런 환경속에서 경쟁사를 제칠 정도의 AI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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