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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vs 위메프' 이커머스업계 흑자전환 다음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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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힘은 ICT기술…위메프는 전문MD로 승부수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적자투성이'인 이커머스업계에 11번가와 위메프가 빠른 속도로 흑자에 다가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만이 수익을 내는 시장에서 양사 모두 무분별한 쿠폰 남발을 줄이고 마케팅 효율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다른 점이라면 11번가는 ICT 기술을, 위메프는 상품기획자(MD) 역량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 2분기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영업손실액이 230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손실 폭을 83.04% 줄인 셈이다. 올 1분기(-69억원)와 비교해도 43.47%나 줄어든 수치다. 마케팅 비용 지출이 줄며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2.21%) 줄긴 했지만 영업손실 감소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16년 SK플래닛에 흡수합병된 후 2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약 1천억원으로 줄였다. 2년 만에 SK플래닛으로부터 독립하는 올해는 가격 비교 사이트 의존도 감소, 데이터 기반 마케팅 고도화하는 등을 바탕으로 손실액을 더 줄여갈 방침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2019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3년 내 영업이익을 내지 않으면 사모펀드(PEF)인 H&Q코리아와 국민연금·새마을금고 등이 5천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3~5년 내 11번가를 상장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해 11번가의 실적 개선 작업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11번가의 무기는 SK그룹 일원으로 쌓아온 ICT 역량이다. 예컨대 과거엔 할인쿠폰을 남발하는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했다면, 앞으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각의 소비자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소비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챗봇(대화형 로봇)과 이미지 검색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즉시 찾아내 구매를 늘릴 수도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2016년 성장 드라이브를 걸면서 적자 폭이 커졌던 것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흑자를 내는 게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에 마케팅 비용을 들여 얻었던 성과를 IT기술로 내고 있기 때문에 2019년이 지나면 확실한 흑자구조가 완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월 단위 흑자 '눈앞'…거래액도 '껑충'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출신 3사 중 실전 개선세가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위메프는 전년 대비 34% 이상 호전된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 손실률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8.8%)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쿠팡은 6천389억원, 티몬은 1천13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주목할 점은 공격적인 판촉 활동에도 외형성장과 손익개선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위메프의 거래액은 4조원대로 최근 2년간 2배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70.71% 줄었다. 이 기세를 몰아 위메프는 연내 월 거래액 6천억원을 찍는 동시에 월 단위 흑자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실제 위메프는 최근 월 거래액이 5천억원을 넘어섰다.

11번가가 ICT기업의 강점을 살린다면, 위메프는 유통사의 전통적인 성공방식을 따르고 있다. MD 역량을 바탕으로 한 '특가데이'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 제품에 전문 MD의 상품·물량·가격·판촉 전략이 더해지자 하루 1억~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딜이 쏟아지고 있다. 위메프는 연내 1억 딜이 3천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위메프의 연간 영업이익이 언제 플러스로 돌아설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듯 위메프는 그동안 OO데이 때마다 발급했던 1천원 상당의 지류 쿠폰을 오는 '88데이' 때부터 없애기로 했다. 지난 5월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인 '비즈몰'에서 제공하던 3% 포인트 적립 혜택을 없애는 등 비용 통제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판매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성장 속도대로라면 연내 6천억원을 달성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단일 채널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는 손익개선 기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이커머스 스타트업 중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혜택만 노리는 '체리피커'는 충성고객 증가나 플랫폼 성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업계 전체가 학습했다"며 "결국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승부수를 걸어야 할 지점은 출혈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인데 이런 점에서 11번가와 위메프는 돈이 덜 드는 방면으로 경쟁력을 잘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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