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 "새로운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블대륙' 세워질 것"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이 "앞으로 이른바 블록체인 대륙, '블대륙'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콘퍼런스 '후오비 카니발'에서 이같이 강연했다.

전 위원장은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아닌 가치를 광속으로 넘나들게 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들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인류 문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개인의 가치가 고도화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데, 여기에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단순화되고 플랫폼화되면서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공개(ICO)라는 것은 개인의 가치를 고도화하고, 증표화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비트코인이라는 기축통화가 만들어지고 수많은 코인들이 나오는 과정에서 ICO가 이뤄지는데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국경을 초월해 가치를 같이 나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기업공개(IPO)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ICO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전 위원장은 이런 새로운 물물교환과 분산경제 시스템이 구현되는 것을 블록체인 대륙, 즉 '블대륙'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개인이 고도화되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인프라스트럭쳐"라며 "여기에 암호화폐나 분산원장 등을 포함하는 블대륙이라는 새로운 대륙이 생기고, 새로운 경제 도메인 간의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세계는 전통적 경제의 종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위원장은 "블록체인이 떠오르는 과정에서 기존의 금융시스템의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며 "블록체인 업체들이 돈이나 기업적 이익을 위해서만 일을 하다가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싸움에서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업계가 만드는 질서에 많은 사람들이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진짜 하고 싶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업계가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