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서류를 보완 제출하면서 매각 딜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내부에서도 DGB금융지주의 빠른 인수 마무리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24일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보완 제출했다. 지난 1월 금감원으로부터 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후 6개월 만이다.
당시 금감원이 서류 보완 요청을 한 이유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불법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이 같은 위법행위는 결과에 따라 대주주 적격 심사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다만 지난 3월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김태오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줄었다. 김 회장은 부임 후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정상화 이행 각서를 금감원에 제출하고 윤석헌 금감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서 하이투자증권 인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는 오는 9월쯤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매각자인 현대미포조선과 계약일정을 9월말로 연장한 것과 시기가 일치한다. DGB금융지주가 주식매매계약 일정과 맞춰 보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내부에서는 DGB금융지주의 빠른 인수 마무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매각설까지 포함해 지난해부터 계속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온 터라 한시라도 빨리 회사가 안정을 찾길 바라는 것. 또 DGB금융지주에 증권사가 없어 큰 구조조정 없이 지주사에 편입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DGB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회사 실적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현대미포조선과 인수금액을 기존 4천500억원에서 4천700억원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불확실성을 계속 갖고 있는 것 보다 DGB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것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DGB의 의지도 높아 보여 이번에는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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