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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참전···'듣는 콘텐츠'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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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업계, 오디오 콘텐츠 투자·확보에 사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ICT 업계가 이른바 '듣는 콘텐츠'에 꽂혔다.

터치가 아닌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동영상 못지 않게 음성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도 뛰어들 정도로 확전 양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영상 시장을 주도해온 넷플릭스는 내년 1월 코미디 전문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위성라디오 사업자 시리우스XM은 넷플릭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코미디 콘텐츠를 라디오로 들려주게 된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이외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 제휴는 넷플릭스가 음성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하고 시리우스XM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구글은 출판업체 등과 손잡고 책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이달 중 '오디오북'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에서 선보인다. '82년생 김지영', '살인자의 기억법', '어린왕자' 등 유명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82년생 김지영'엔 성수연 배우, '살인자의 기억법'엔 이를 쓴 김영하 작가, '어린왕자'엔 아이돌그룹 GOT7 진영이 낭독자로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해 오디오콘텐츠 투자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구글도 지난 1월부터 한국에서 구글플레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같은 세계 명작 시리즈부터 부동산 재테크, 건강 서적 등 실용 도서까지 오디오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 구글은 이 서비스에 취침 타이머 설정, 재생 속도 설정, 앞뒤 건너뛰기 버튼 등 여려 기능도 접목했다.

팟캐스트 플랫폼을 운영하는 팟빵과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오디오 콘텐츠 경쟁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팟빵은 이달 누구나 오디오북 콘텐츠를 올려 사고 팔 수 있는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에선 기존의 팟빵 방송 제작자들이나 낭독에 관심 있는 일반인, 성우 지망생 등 누구나 오디오북을 올릴 수 있다.

NHN엔터도 최근 중앙일보 및 JTBC콘텐트허브와 공동 기획한 '리궁수다', '윤석만의 인간혁명' 방송을 자사의 팟캐스트 앱 '팟티'를 통해 선보였다. 이를위해 NHN엔터는 지난 4월 중앙일보·JTBC콘텐트허브와 뉴미디어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음성인식 기반의 AI 기기가 등장하면서 활용도와 인기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은 다른 일상 활동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발간한 '오디오 콘텐츠의 특성' 보고서를 통해 "기술의 발전으로 플랫폼이 퍼스널 로봇과 같은 생활 밀착형으로 확장되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 콘텐츠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현재는 음악, 뉴스·시사, 토크, 오디오북 등 기존 콘텐츠 장르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나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독보적인 오디오 콘텐츠 장르 탄생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 인식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부상하면서 듣는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며 "AI 스피커나 IVI엔 음성 콘텐츠가 최적화 되기 때문에 관련 투자를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위 돈이 된다는 키즈 콘텐츠의 주인공인 어린 아이들은 키보드에는 익숙하지 않더라도 음성으로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오디오 콘텐츠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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