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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 보다 해외선불유심…왜 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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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요금 격차는 '협상력 차이'…중국·홍콩·태국에서 USIM 공급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해외여행시 로밍 대신 해외선불유심(USIM)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로밍서비스 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해외선불유심 판매에 별다른 제한이나 제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고객 중 30%는 이동통신 로밍 서비스 대신 해외선불유심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한국인 출국자 수는 2천649만6천447명으로 이중 약 800만명 이상이 해외선불유심을 직접 꽂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객들이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로밍서비스 보다 해외에서 쓸 선불유심을 따로 사서 쓰는 더 저렴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 체류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유심 이용 활발 …일부 기능 제한도

현재 국내에서는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온라인에서 해외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14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한 일본에서 쓸 수 있는 선불유심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실제로 포털에서 '일본 유심'을 검색하면 데이터만을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의 경우 1GB를 1만원에, 2GB를 1만3천원 정도에 쓸 수 있다.

반면 이통사의 로밍 상품 가격은 300MB의 경우 1만1천원, 2GB는 2만5천원~3만3천원에 형성돼 있다. LG유플러스에서는 24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밍 상품을 1만3천200원에 사용할 수 있지만, 한 해외선불유심은 일본 NTT도코모의 데이터 망을 1만8천원에 6일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다만 해외선불유심은 가격은 저렴한 대신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 해외선불유심을 이용하려면 본래 전화번호가 아님에도 스마트폰의 로밍기능도 켜놔야 한다.

또 로밍상품과 해외선불유심의 가격 차이가 큰 것은 특유의 유통구조 때문이다.

로밍상품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국제망사용료(IOT)에 사업자의 이익을 가산해 정해진다. OECD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망사용료는 소매요금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했는데, 대량구매할인혜택과 사업자의 협상력, 트래픽 수지 등에 따라 국제망사용료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사용자가 일본에서 사용할 상품을 만들더라도 한국 이통사와 중국 이통사가 설계하는 로밍상품의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또 장치산업인 통신산업 특성상 국내 이통사가 로밍을 제휴할 만한 해외 이통사는 제한적이고, 로밍 도매요금에 대한 협상이 자주 이뤄지는 것도 아니어서 가격 변화도 자주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해외선불유심은 제3국 이통사가 현지 이통사와 로밍 계약을 맺은 상품을 들여오는 것이어서 가격차이가 더 벌어지게 된다.

한 해외선불유심 유통업체 측은 "현지 이통사에서 직접 판매한 유심도 판매하긴 하지만 수량이 적고, 중국·홍콩·태국에서 물건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해외선불유심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온라인 판매를 위한 통신판매업 등록 외에는 별다른 제한도 없고 제재 규정도 없다는 점.

해외선불유심 사용시 통신서비스가 불완전하게 제공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다수의 해외선불유심 판매업체들은 커버리지 확인과 단말기 호환 여부는 이용자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또 편의성 등에서는 로밍상품이 우세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선불유심을 사용하면 현지 한국대사관의 비상연락을 받을 수 없고, 업무상 중요한 전화·문자 연락을 놓치게 된다"며, "이통사의 로밍상품도 가격이 낮아져 해외선불유심과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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