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세계 최강' 한국 e스포츠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활약할 e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6개 e스포츠 종목 중 일부 게임의 경우 이미 한국 선수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사례가 많아 '메달밭'을 일굴 가능성이 높다. 적진점령(AOS)·실시간 전략(RTS)·스포츠·카드 등 특정 장르 쏠림없이 고루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에볼루션사커2018 ▲아레나오브발러(한국명 펜타스톰)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클래시 로얄이 e스포츠 시범종목에 채택됐다.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리그오브레전드는 상대 적진을 먼저 파괴하는 진영이 승리하는 적진점령(AOS) 장르 게임. 140여종에 이르는 개성넘치는 챔피언(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 다른 팀원과 호흡을 맞추며 상대를 공략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도 꼽힌다. 매년 10월 세계 각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전통 스포츠를 뛰어넘는 열기로 '롤드컵'이라 불릴 정도. 지난해 열린 2017 롤드컵 결승전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는 5천760만명에 달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 선수의 활약이 돋보이는 종목으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스타크래프트2는 1990년대말 한국에서 PC방 산업과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일으킨 기념비적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테란'과 '프로토스', '저그' 3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와 치열한 전략·전술을 벌이는 묘미가 있다.
스타크래프트2를 주축으로 한 e스포츠 규모도 상당한 수준. 블리자드는 매년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는 게이머 행사인 블리즈컨에서 스타크래프트2 세계 최강자를 가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강 스타크래프트2 게이머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하스스톤 역시 블리자드가 개발한 카드 배틀 게임으로 '워크래프트'에 등장한 주요 캐릭터와 무기 등을 소재로 한 카드들로 자신만의 덱을 구성, 상대와 두뇌 싸움을 벌이게 된다. 다음 차례에 어떤 카드가 등장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도 있는 등 운에 기대는 요소도 있다.
이 외에도 중국 텐센트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국내 서비스하는 아레나오브발러는 리그오브레전드와 유사한 AOS 게임이다. 단 PC가 아닌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프로에볼루션사커2018은 코나미가 개발한 축구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위닝일레븐'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시로얄은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내놓은 실시간 대전 모바일 게임으로 자신만의 덱을 구성해 상대 진영을 먼저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아시안게임 선수 등록이 오는 31일 마감되는 가운데 어떤 선수들이 역사적인 첫 무대를 밟을지도 관심사. 한국e스포츠협회는 각 종목사들과 논의를 거쳐 6개 종목에 참가할 선수 엔트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꾸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국가대표를 선발할 예정"이라며 "이전부터 국가대표 선발 작업이 진행된 만큼 31일 전까지 엔트리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레나오브발러의 한국 버전인 펜타스톰을 국내 서비스하는 넷마블은 "한국e스포츠협회에 선수 추천을 통해 국가대표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e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만큼 금메달을 획득해도 별도의 병역 특례 등 혜택은 없을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정식종목 금메달 획득에 한해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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