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대한 기업인의 평가가 통화정책의 성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가 62개국 고위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8일 황인도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중앙은행 평판과 정책 성과(BOK경제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의 평판이 높은 경우 민간경제주체들은 중앙은행이 공표한 정책목표를 신뢰하게 돼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고 물가안정을 도모할 가능성 높아진다는 점을 실증했다. 정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1995년년~2016년 중 62개국의 물가상승률, 물가변동성, 실업률을 반영해 검증했다.
우선 '중앙은행 정책은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설문의 전제는 중앙은행 독립성, 커뮤니케이션 횟수 등 평판 관련 변수와 타당한 관계를 지녀 평판의 좋은 대리변수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중앙은행의 실질적인 독립성 정도가 높을수록, 커뮤니케이션 횟수가 많을수록,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 국가일수록 중앙은행 평판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앙은행 평판이 정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됐다.
첫째. 중앙은행의 평판이 높을수록 물가상승률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판(scale 0~10)이 1만큼 상승할 경우 산출갭, 실업률 등 다른 조건이 일정한 상태에서 물가상승률은 약 1.1%포인트(패널데이터 GMM 분석 기준) 내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평판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는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에서의 평판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가 안정된 국가(물가상승률이 1955년~2016년 중 5% 이하로만 유지된 국가)에서도 평판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저물가 국가에서도 평판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둘째, 물가 변동성과 실업률 관련성에서는 평판이 미치는 효과는 추정 방식에 따라 통계적 유의성이 상실되는 등 강건성이 약하게 나타났다.
셋째, 기대인플레이션의 물가목표 안착 여부는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 24개국에 대한 분석 결과, 평판이 높을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에 잘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와 관련 경제주체의 주관적 평가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평판지표를 이용해 평판과 정책 성과의 관계를 확인한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 평판은 거시경제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로 확인되었는바 정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평판을 높이는 데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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