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계열사 지원 등을 고려하지 않고 평가한 기업 자체신용도 평가에서 대부분이 최종등급과 같거나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체신용도 등급이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체신용도 최초 공시에 따른 자체신용도 현황 및 영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평가가 완료된 국내 기업 135곳 중 최종 신용등급이 자체 신용도보다 높은 기업은 72곳(53.3%)에 달했다. 최종등급과 자체신용도가 동일한 경우도 61곳(45.2%)으로 적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정부, 모기업, 계열사 등의 지원 가능성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독자적 채무 상환 능력만 갖고 평가하는 자체신용도 공시제도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의 경우 계열사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반영돼 최종 등급이 자체신용도보다 높은 경우가 79.4%에 달했다. 특히 은행의 경우 11곳 모두 최종등급이 자체신용도보다 높게 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기업은 최종등급과 자체신용도가 동일한 경우가 66.7%로 많았다. 계열사 지원 가능성만 반영된 영향이란 해석이다.
자체신용도보다 최종등급이 발행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예를 들어 A회사가 자체신용도(bbb+)를 공시했음에도 채권평가회사 4곳은 bbb+에 해당하는 평균금리 6.479%가 아닌 최종등급(A-)에 해당하는 3.858%에 가까운 3.228%의 발행금리를 책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신용도 공시가 기업의 자금조달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종등급과 자체신용도간 차등요인의 적정성 등에 대한 점검으로 등급산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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