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 중지 통보를 받은 후 고객이 이탈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수수료 손실에 더불어 신뢰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 증권사 해외선물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에서 CME 거래가 막힌 후 신규 계좌 개설문의가 평소보다 증가했다"며 "시간이 돈인 고객들이 바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CME는 하나금융투자에게 60일간 거래 중지를 통보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하나금융투자에게 선물계좌에 대한 일련의 정보를 요청했지만 1년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하나금융투자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했던 해외선물 고객들은 CME 상품에 대한 신규 주문을 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보유한 포지션은 전화로 청산만 가능하다.
해외선물 주요 거래소인 CME가 막히자 고객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까지 국내투자자의 CME 선물 월 평균 거래대금은 1423억달러(약 153조원)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선물 거래 중 약 3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한 투자자가 여러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제 CME 선물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중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해외선물 거래점유율 1위 증권사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하나금융투자의 손실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이탈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뿐 아니라 거래 중지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해외선물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200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HTS, MTS에 익숙해지면 다른 곳으로 바꾸기 힘들듯이 한번 고객이 떠나면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앞으로 신뢰도까지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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