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스마트폰 부품 제조회사 나노스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올랐다. 기업 자산가치보다 47배나 시총이 커지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나노스는 전 거래일보다 14.89%(1천50원) 급등한 8천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나노스는 전날에도 16%대의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도 3조9천758억원으로 코스닥시장 내 3위까지 치솟았다. 나노스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839억원이다. 시가총액이 기업의 총자산보다 47배나 큰 셈이다. 메디톡스, 에이치엘비, CJ E&M 등이 현재 나노스보다 시총이 작다.
나노스의 급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특별한 호재없이 지난달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20일, 23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이어갔다. 당시 거래소의 주가 급등에 따른 조회공시에 "신규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남북경협주 테마에 나노스의 대주주인 광림이 포함되면서 동반 상승한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설이 돌았을 뿐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나노스의 유통주식이 적어 적은 규모의 거래에도 주가가 급등락을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노스의 최대주주는 광림으로 53.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관계사인 쌍방울이 18.96%, 파트너사인 베스트마스터1호투자조합이 25.47%를 갖고 있다. 이들 모두 보호예수 중으로 전체 97.54%의 지분이 묶여있는 셈이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2.46%(1천205만4천125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2%는 넘어서면서 품절주의 거래를 정지하는 '코데즈룰'도 작동하지 않았다.
코데즈룰은 유통주식수가 10만주 미만이거나 코스닥의 경우 총 발행주식의 2% 이하면 거래를 정지시키는 제도다. 앞서 2016년 코데즈컴바인의 유통주식수가 0.7%에 불과해 시총 2위까지 오른 사태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진 제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종목이 품절주라는 이유로 급등할 경우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