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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우 오비맥주 사장 "'카스' 韓 생산시설 축소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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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패키지' 740ml 美서 역수입…업계 "수입원가 낮춰 시장 질서 저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동우(본명 브루노 코센티노) 오비맥주 사장이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카스' 일부 제품을 역수입키로 한 것과 관련해 수입원가를 고의로 낮추고, 향후 국내 생산 시설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에 대해 "오해"라고 반박했다.

고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린 '카스 FIFA 월드컵 공식 맥주 지정 기념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이번에 선보이는 캔 패키지의 용량이 740ml로, 한국에 있는 시설로는 생산할 수 없어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에 한해 소량을 들여오게 됐다"며 "740ml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후 소비자 반응이 괜찮으면 향후 한국에서 생산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카스'가 이번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월드컵 마케팅을 적극 펼치기 위한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뒤집어버려'라는 월드컵 마케팅 주제에 맞춰 '카스' 로고의 상하를 거꾸로 배치한 것이 특징으로,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제조해 역수입하는 것이다.

현재 맥주 캔 제품은 355ml, 500ml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오비맥주는 이번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용량 제품인 740ml를 소량 선보이기로 했다. 740ml 캔 제품의 수량은 전체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제품의 약 5% 정도 수준이다. 또 오비맥주는 355ml 10캔으로 구성된 냉장고 전용 팩도 이번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맥주회사인 AB인베브에 인수된 오비맥주가 수입맥주와 역차별 받는 국산맥주의 생산량을 줄이고자 해외 계열사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를 계기로 국내 맥주 시장 질서가 근본적으로 파괴될 가능성도 높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내 생산 맥주는 판매관리비와 영업비, 마케팅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출고가에 맞춰 세금이 부과돼 수입 신고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이 책정되는 수입 맥주보다 세금 부담이 큰 편이다. 이로 인해 같은 맥주 브랜드라고 해도 수입하게 되면 제품에 붙는 세금이 줄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선 더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B인베브가 해외 계열사를 통해 OEM으로 '카스'를 생산하면서 수입원가를 고의로 낮추려는 것 같다"며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과세표준 차이를 악용해 동일한 브랜드에 다른 가격 정책이 적용되면서 시장 질서를 저해하고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재 출고가 기준으로 1천691원이며, 미국에서 역수입돼 오는 '카스' 740ml 캔 제품은 2천200원이다. 이에 따라 500ml 캔 제품 가격은 100ml당 338원, 740ml 캔 제품은 297원으로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된 제품 가격이 국내 제품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 다만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는 500ml 캔 제품이 1천890원, 740ml 캔 제품이 2천650원으로, 100ml당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생산이 허용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이 더 큰 해외생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어 국내 맥주 3사의 실업사태와 협력업체 도산 등으로 산업 전체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회사의 판매대행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오비맥주 노조 역시 '카스' 역수입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카스'의 국내 생산여력이 충분한데도 사측이 수입에 나선 것은 절세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 향후 국내 생산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로 판단했다.

고동우 오비맥주 사장은 이에 대해 "740ml 캔 제품을 생산할 시설이 국내에 없어 이번에만 소량으로 해외에서 가져온 것일 뿐 '카스'를 한국에서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740ml 생산 시설을 한국에 도입하는 것을 계속 고려하고 있고, 국내 생산규모에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믿어 달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 생산 시설은 미국 영국 브라질 등 다른 지역의 공장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인 만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카스'가 러시아 중국 이라크 등 해외 여러 지역에 수출돼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선보일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며 "'카스'의 해외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비맥주는 FIFA 월드컵 공식 맥주인 '카스'를 앞세워 다음달부터 '혁신(Innovation)'을 주제로 '국민 참여 응원 캠페인'에 나선다. 이를 위해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고, 축구선수 안정환과 차범근 전 감독 등을 모델로 기용해 '뒤집어버려' 캠페인에 나선다. 또 대한민국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대규모 국민 참여 응원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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