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장 "네이버 미봉책 더 큰 화 부른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미봉책으로 막는다던지 하면 나중에 오히려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서울 용산 KT고객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댓글 조작 드루킹 파문과 관련된 네이버의 1차 개편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25일 댓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기사당 댓글수와 공감수를 제한하고 ID당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하는 이른바 '댓글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개편안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임시처방일뿐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것.

이 위원장 역시 "네이버가 정치적으로 많이 공격받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좋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플랫폼에서 댓글이 여론조작에 쓰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를 포함해 포털사들에 "여론 조작에 이용될 수 없는 그런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방통위 차원에서는 이번 댓글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아주 즉흥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단계에서는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이 좋지 않고 사회적으로 합의가 다 되갈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웃링크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심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고, 아직 우리 의견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상임위원들과 논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댓글 논란과 관련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개편안을 계속해서 내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