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의 즐거움을 발생시키는 요소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로 이에 대한 힌트를 얻고 인공지능(AI)으로 솔루션을 만들겠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24일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8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 새로운 관점의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 강대현 부사장은
넥슨에서 AI 기술 개발 전담 조직 인텔리전스랩스 총괄을 겸하고 있다.
이는 구글 알파고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기반으로 인간이 인지하지 못한 새로운 수를 뒀듯,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면 게임에서도 전혀 새로운 재미 영역을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강대현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멋진 게임코어를 만드는 것과 동일하게 생각한다"며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시야를 넓게 가지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사람이 세우는 가설만으로는 여러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끼거나 이탈하는 원인을 모두 검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원인이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의 가설로 설명할 수 없는 범위를 '블라인드 스팟'이라 하는데 AI 기술과 빅데이터가 이 같은 블라인드 스팟을 찾는 최적화된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강 부사장은 "빅데이터와 AI가 제공하는 편견없는 정보를 이용하면 게임 산업 분야에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다"며 "게임 내에 방치된 수많은 영역들을 무심히 지나치 않는다면 수많은 블라인드 스팟들을 발견하고 게임 재미도 극대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의성을 현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 여러 사물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선이라 봤을 때 빅데이터를 이용한 AI는 가장 창의적일 수 있는 도구"라며 "데이터로 힌트를 얻고 AI로 솔루션을 만들어 모든 넥슨 게임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이 재미있었던 요인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분석을 통해 게임에 대한 만족도는 시나리오, 그래픽 등 콘텐츠 자체보다 이용자들간의 전투와 사건, 타 유저와의 협력 등 경험적인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즐거움에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 경험을 유저 몫으로만 둬서는 안된다"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 사람이 생각해낼 수 없는 다양한 요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넥슨의 AI 개발 방향성 역시 블라인드 스팟을 찾고,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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