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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이어 엣지 컴퓨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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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혁명 시대 실시간 데이터 처리 한계 보완…자율주행차 등 확산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어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엣지 컴퓨팅은 디바이스와 가까운 네트워크 '가장자리(Edge)'에서 컴퓨팅 시스템을 구동해 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엣지 컴퓨팅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를 보완해줄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엣지 컴퓨팅을 올해 유망기술로 선정했다. 가트너는 2018년 10대 전략기술에 엣지 컴퓨팅 기술을 포함시켰다. 트렌드포스는 엣지컴퓨팅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엣지 컴퓨팅 강점은 '신속성·안정성'

엣지 컴퓨팅이 주목받는 이유는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여겨져서다.

자율주행차, 산업용 IoT 등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중요한 분야는 원격지에 있는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분석·처리하는 것이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이렇듯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와 달리 엣지 컴퓨팅은 각각의 기기에서 개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처리시간과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엣지 컴퓨팅은 현재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IoT 디바이스 수가 폭증함에 따라 데이터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중앙화된 데이터센터가 이 데이터를 다 처리하기는 불가능하며, 데이터를 모두 이동시키면 높은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VR·AR 분야 활용 늘 듯

이같은 엣지 컴퓨팅 기술 활용이 가장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자율주행차다. 기존 클라우드 방식처럼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네트워크 지연이나 데이터 전송 오류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 영역에서는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을 조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공장 내 온도·습도 조절 등 신속성을 요구하는 데이터는 엣지에서 처리하고, 사고위험 예측, 기기 수명관리 등 정밀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는 중앙 데이터센터로 전송해 과부하를 줄이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도 엣지 컴퓨팅이 유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전부 중앙 데이터센터로 전송하다간 속도와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특히 네트워크 지연시간은 VR·AR몰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5G 환경에서 무선 기지국에 연산 능력을 부여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용자와 가까운 무선 기지국에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탑재한 뒤 빠른 전송이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를 파악해 이용자 요청 시 즉시 전송하는 것이다.

◆반도체·클라우드 등 업계 움직임 활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지난해 딥러닝 전용시스템 '엔비디아 DGX-1',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 등 엣지 컴퓨팅 제품을 출시했다. 인텔도 지난 2월 엣지 컴퓨팅에 최적화된 시스템온칩(SoC) '제온 D-2100 프로세서'를 내놨다.

지난 5일 향후 4년간 IoT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엣지 컴퓨팅 개발 등을 주요 투자 분야로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을 결합한 '애저 IoT 엣지 솔루션을' 공개하며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업계 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엣지 컴퓨팅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AWS 그린그래스'를 공개한 데 이어 작년 연례 기술 콘퍼런스 '리인벤트'에서 IoT 엣지 컴퓨팅 구현을 위한 6개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HPE는 엣지 컴퓨팅 솔루션 '엣지 라인시스템즈'을 앞세워 산업용 Io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T&T는 작년 7월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데이터센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용자와 지리적으로 가까이 위치한 셀타워(송출 타워)와 스몰셀(소형 기지국)을 이용해 모바일 엣지 컴퓨팅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도요타는 인텔, 에릭슨 등과 함께 첨단 자동차가 생성하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현하려는 목적에서 '엣지 컴퓨팅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IITP는 "우리 기업도 컴퓨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인지하고 적합한 인프라 투자와 기술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특정 컴퓨팅 기술에 집중하기보다 각각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하며 균형있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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