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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모비스-글로비스 합병…출자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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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등 정부 규제 해소 목적

[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등 출자구조를 재편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순환출자에 대한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다.

이번 출자구조 재편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과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 등이 골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출자구조 재편 목적에 대해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그룹의 재원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그룹사의 사업 역량과 독립성·자율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그룹사의 본원적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동시에 대주주가 출자구조 재편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 물류·AS부품 등 사업군별 역량 강화

28일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열고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과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분할 비율을 순자산 가치 비율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비상장회사로 간주되는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 부문과 상장회사인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전문 회계법인이 자본시장법에 준거, 각각 본질가치 및 기준주가를 반영해 산정했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 받는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산돼 운영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튜닝과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후방 사업도 일원화한다.

양사는 5월 29일 각각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4개 순환출자 등 정부 규제 선제 해소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것이 개편안의 핵심이다.

개편 시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주식이 변경 상장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7월말 이후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각 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기아자동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

정부는 그 동안 순환출자를 통한 기업집단의 계열사 지원, 동반 부실화 등을 막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해소를 요구해 왔다.

지분거래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완성차, 개별 사업 군 등으로 한층 단순화 된다.

대주주가 현대모비스를 책임경영하고, 이어 현대모비스가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래 자동차 서비스 및 물류·AS부품 부문 ▲파워트레인 부문 ▲소재 부문 ▲ 금융 부문 등의 개별 사업 군을 관리하는 체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번 출자구조 재편은 기업 경쟁력과 주주권익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대주주가 지분거래 과정에서 적법한 재편비용을 부담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10년, 20년, 그 이상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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