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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거취 논란…내부선 "낙하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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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경쟁하는 상황 되면 물러날 것", 다음달 임시주총 열릴 듯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임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 사장의 거취를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후배들과 사장 선임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경쟁 후보 없이 단독 후보로 재추대될 경우 연임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6월 사장으로 취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구원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최악의 수주절벽이 지난해와 올해 매출절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개선에 성공하면서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7천330억원, 6천69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전기손익수정을 통해 바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011년 흑자 이후 6년 만이다. 아울러 부채비율 역시 2016년 말 2천185%에서 2017년 말 281%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대우조선은 자구안 실행에 힘입어 수주 회복에 나섰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올해 LNG운반선 6척, 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2척 약 15억5천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21.2%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척 5.2억 달러) 대비 수주량이 3배 늘었다.

이 때문에 취임 후 3년여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어온 만큼 그의 연임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동안 대우조선은 대표 선임 문제를 전임 대표 임기 만료 세달 전부터 마무리한 만큼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 연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발되면서 연임 불가론이 터져나왔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우조선 사장직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결정권이 있어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번 사장 거취 문제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외에 경제수석실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정 사장 임기동안 10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고를 당했고 임직원 비리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연임 불가론에 힘을 실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경영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고재호 당시 사장의 임기 만료 이후에도 차기 사장직을 놓고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우조선은 새 대표 선임 전까지 고 사장을 유임시켰다. 이후 산업은행은 뒤늦게 정 사장을 새 대표로 취임시킨 바 있다.

또한 낙하산 인사만은 막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우조선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조선 CEO 중 단 한번도 외부인사는 없었다"며 "정 사장은 자신을 비롯해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한 내부 인사여야만 회사 구조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새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오는 5월 28일까지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임시주총 45일 전인 다음달 중순에는 공시를 완료해야 한다. 산업은행 측은 여전히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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