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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굴기…8K·OLED로 격차 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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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8K로 대형 TV 수요 이끌어야"

[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열쇠는 8K 해상도 디스플레이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 한국디스플레이콘퍼런스(KDC)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BOE가 출하 대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선두 자리를 거머쥔 건 사상 처음이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 속도는 매우 빠르다. IHS마킷은 중국이 2019년을 기점으로 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해 독보적인 1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윤성 상무는 "중국은 내수시장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며 "아직 13억 인구 중 5억 정도만 TV를 살 수 있지만, TV 가격이 내려가고 인민 소득수준이 오르다 보면 어느새 TV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이 오리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은 현재 물량 공세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BOE의 경우 세계 최초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정윤성 상무는 "BOE는 10.5세대 공장을 4월께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두들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적기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K가 대형 TV 수요 이끈다

IHS마킷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과의 차별화를 위해 해상도에서 차별화를 이룰 것을 주문했다.

8K 해상도를 보급화하라는 얘기다. TV 해상도가 높아져야 더 큰 TV를 사도록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8K 패널은 원가 부담이 크다. 패널 제조에 드는 비용부터가 4K 패널보다 2배 이상 더 든다.

정윤성 상무는 이와 관련해 "수율이나 기술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과연 8K 해상도가 쉽게 확산되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건 개발단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방 어려운 OLED 시장 키워야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또 다른 열쇠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LCD는 제조 과정에서 조립의 비중이 커 모방이 비교적 쉽다. 그러나 OLED의 경우 제조사에서 독자적인 재료 혼합방식과 장비로 제조한다. 중국 업체들이 동일한 재료를 구매해도 같은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

정윤성 상무는 "중국 업체들도 OLED를 개발할수록 한국 업체에 대한 존경심이 커진다고 한다"며 "따라하기 어려운 기술이고, 우리나라 업체가 OLED 기술 보안을 잘 해온 것이 효과를 발했다"고 평했다.

향후 OLED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의 QD-OLED와 LG의 OLED의 시장 규모를 합치면 2천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정윤성 상무는 관측했다. 이는 전 세계 TV 시장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윤성 상무는 "디스플레이 위기는 디스플레이만의 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세트사업의 위기"라며 "중국 후발주자들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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