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이 피해자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이 법적 조치까지 언급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 쪽이 법적 조치를 받는 상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직 기자로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피해자는 프레시안의 7일 보도를 통해 '2011년 12월 23일 오후 2시 경 정 전 의원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로 불러내 1층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시작됐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일의 행적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의원에 따르면 23일 새벽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녹음을 마치고 출연진과 함께 식사를 했으며 오전 민변 사무실을 방문해 변호사들과 회의를 한 뒤 점심 식사를 했으며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오후 1시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을지병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30분 경에는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명진 스님과 만나 늦은 오후까지 함께 있었다.
정 전 의원은 그 증거로 오후 3시 54분경 명진 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해당 일에 피해자 A씨를 만난 적이 없다며 "무책임한 보도를 통해 큰 타격을 입었다"며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A씨는 프레시안에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 반박했다. A씨는 "그날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늦어졌기에 기다리라는 문자가 계속 왔었고, 실제 장소에서 만나 사건이 발생해 그 장소에서 제가 먼저 빠져나오기까지는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전 의원의 팬클럽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지기인 '민국파'가 등장했다. 민국파는 12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며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증언했다. 민국파는 "도착한 시간은 1~2시 경으로 일단 렉싱턴 호텔 앞으로 가서 내려줬다"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분 정도로 기다리다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다시 콜이 와서 다시 부랴부랴 합정동으로 다시 갔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밤 "노원구 하계동의 을지병원에서 어머니를 방문한 시간이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므로 오후 2시 전까지 여의도 호텔까지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재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민국파에 대해서도 미권스 카페지기 중 한 명으로 계속 같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프레시안은 이에 대해서도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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