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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휘청이는데 서경배 회장 일가 409억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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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뺏겼는데 총 배당액의 34%가 총수일가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이 크게 꺾인 가운데, 서경배 회장의 배당수익이 3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누나인 서송숙 씨와 장녀 서민정 씨의 몫까지 더하면 총수일가가 배당으로 가져가는 금액은 409억원이 넘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통주 1주당 360원, 종류주 1주당 36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주력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이날 보통주 1주당 1천280원, 종류주는 1천285원을 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53.9%와 종류주 17.3%를 보유하고 있다. 서성환 창업주의 장녀 서송숙 씨의 지분율은 0.12%(보통주), 서경배 회장의 맏딸 서민정씨는 2.93%(보통주)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당으로만 164억원(보통주 160억, 종류주 4억원)을 받는다. 서송숙 씨의 배당액은 3천652만원, 서민정 씨는 8억6천858만원이다.

총수일가는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간다. 서경배 회장의 아모레퍼시픽 지분율은 10.72%, 서송숙 씨는 0.21%, 서민정씨는 0.01%에 불과하지만,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74%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모레퍼시픽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단독 지분율로만 계산할 경우 서경배 회장은 80억원, 서송숙 씨는 2억원, 서민정씨는 143만원을 배당받는다. 여기에 그룹으로 배당되는 몫(265억원)을 총수 일가의 지분율로 나눈 금액을 더하면 배당을 통해 서경배 회장이 얻는 이익은 226억원으로 늘어난다.

사실상 1천183억원의 배당금액 중 3분의 1 이상(34.15%)를 총수 일가가 가져가는 셈이다. 물론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는 건 합리적이지만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가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총수일가가 너무 많은 배당액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줄어든 6조291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7천31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5조1천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영업이익은 5천964억원으로 29.7% 감소하며 업계 1위를 LG생활건강에 내준 바 있다.

더욱이 업계에서 작년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포기한 총수도 나타나 서경배 회장에 대한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토니모리의 배해동 회장 일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소액주주에게만 주당 50원을 배당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을 때도 서경배 회장은 65억원의 임원보수와 상여금을 받았다"며 "당시 직원들은 매년 주어지던 인센티브가 11년 만에 끊겨 상실감을 안고 있었다. 서경배 회장이 직원들을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등 6개 계열사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 직권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 지분이 높고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75%에 달하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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