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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대신 스팀잇 '업보트'?…암호화폐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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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SNS '스팀잇', 국내 사용자 관심 ↑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 블로그에 포스팅을 공들여 올려도 돌아오는 게 없어 허무하단 생각이 들었던 블로거 A씨는 최근 자신의 글을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팀잇(steemit)'에 올리기 시작했다. 스팀잇에서는 게시글이 높은 추천을 받을수록 암호화폐로 높은 보상을 받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SNS 스팀잇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정식 서비스를 시행한 스팀잇이 최근 국내서 관심을 받으면서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스팀잇은 SNS에 글을 올려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를 많이 받으면 암호화폐가 지급되는 새로운 서비스다. 네드 스캇 스팀잇 창업자는 "저자에게 제3자나 광고 없이 콘텐츠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긍정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기존 SNS는 사용자가 작성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부를 쌓았지만, 제작자에게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콘텐츠를 검열하지 않고 좋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하는 게 스팀잇의 목표다.

스팀잇에서는 작성한 콘텐츠에 업보트가 쌓이면 그만큼 암호화폐가 지급된다. 먼저 스팀잇 회원이 글을 작성하면, 다른 회원이 콘텐츠가 마음에 들 경우 업보트를 눌러 추천할 수 있다. 이때 업보트를 많이 받을수록 더 많은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된다. 스팀잇 회원이 올린 콘텐츠도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이 때문에 일주일 뒤엔 콘텐츠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콘텐츠 게시 후 일주일 뒤엔 업보트를 통해 쌓은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 따라 자동 지급된다. 저자에게만 보상이 돌아갈 경우, 추천 활동이 저조해질 수 있다. 이에따라 스팀잇은 콘텐츠를 추천한 회원에게도 수익 일부가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콘텐츠를 통해 얻은 수익의 75%는 저자가, 25%는 투표 참여자가 나눠 갖는다.

콘텐츠 수익은 달러로 표시되지만, 지급은 스팀잇의 암호화폐로 준다. 스팀잇에서는 스팀(Steem), 스팀파워(Steem Power), 스팀달러(Steem Dollars) 등 세 가지 암호화폐가 유통된다. 콘텐츠에 대한 보상금은 보통 스팀파워 50%, 스팀달러 50%로 제공된다.

암호화폐 시세는 거래소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하다. 이 때문에 스팀잇은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 가지 종류의 암호화폐를 유지하며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팀은 암호화폐 체계의 주축이다. 스팀파워를 '파워다운'하면 일정 기간을 거쳐 스팀을 분할 지급받을 수 있다. 스팀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1스팀의 가격은 약 6달러다. 스팀은 암호화폐 유통량 기준 19위다.

스팀파워는 스팀잇을 유지하는 동력으로, 커뮤니티 내 영향력을 의미한다.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회원이 다른 회원의 콘텐츠에 투표하면 보상도 커진다. 스팀을 '파워업'하면 바로 스팀파워로 변환·지급된다. 스팀을 구매하고 스팀파워로 변경해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스팀달러는 스팀의 파생상품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 스팀달러는 최소 미국달러(USD) 1달러 가치가 보장되도록 설계됐으며 스팀잇 생태계에서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인다. 가령 스팀 시세가 2USD일 때는 1스팀달러를 0.5스팀에 교환해주고, 스팀 시세가 1USD일 때는 1스팀달러를 1스팀에 교환하는 식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스팀이 2USD에 거래되다가 1USD로 떨어지면 스팀 보유자가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스팀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스팀의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스팀달러 또한 스팀과 일정 규칙에 따라 교환이 가능하다. 또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스팀달러는 암호화폐 유통량 기준 101위다.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 가운데 스팀잇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기업 '알렉사'에 따르면, 스팀잇 방문국가 트래픽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에 이어 한국이 2번째다. 전체 방문자 트래픽의 11.2%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 사용자가 늘어나다 보니 한국을 뜻하는 태그(kr), 한국의 새로운 입문자를 뜻하는 태그(kr-newbie), 한국인 사용자가 작성한 콘텐츠를 뜻하는 태그(kr-writing) 등도 증가하고 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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