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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파티' 정유 vs. '임금반납' 조선…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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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기본급 1천% 안팎의 성과급…조선, 대대적인 구조조정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조선업계와 정유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는 저유가와 세계 경기 회복이라는 호황기를 맞아 성과급 파티를 예고한 반면, 조선업계는 매출절벽으로 인력감축과 임금반납 등 구조조정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지난해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이 3조3천억원, GS칼텍스는 1조9천억원, 에쓰오일은 1조4천50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조1천500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 정유사 총 영업이익 7조9천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정유사 직원들은 기본급의 700~1천%의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 기본급의 1천%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초과한다는 점에서 사상 최대의 성과급 파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가 이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에는 저유가 기조 속에 정제마진의 강세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을 뜻하며 수익과 직결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지만 지난해 평균 배럴당 7달러를 웃돌았다.

더욱이 저유가의 여파로 원유 정제시설 증설이 감소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공급이 부족했다. 휘발유와 경유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정제설비 증가율이 줄어들면서 기존의 고도화 설비 비율을 갖춘 국내 정유업체가 유리했던 것이다.

◆임금반납과 인력감축 등 한파 몰아친 조선업계

조선업계는 지난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여파가 매출절벽과 일감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월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3천억원의 적자를 예상하며 총 1조2천875억원(1천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를 결의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공시를 통해 2017년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 7조9천억원과 4천900억원, 2018년도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5조1천억원과 2천400억원으로 추정하며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4분기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기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직원수는 2014년 말 기준 2만8천141명에서 지난해 말 1만6천634명으로 41% 가량 감축했다. 삼성중공업도 기존 72명의 임원에서 50명으로, 89개 팀도 67개로 조정했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반납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2015년부터 임직원 임금 반납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실제로 2015년 1만3천500명의 인력을 현재 1만200명으로 3천300명 축소했다. 임원 역시 3년 전 52명을 현재 37명으로 감축했다.

심지어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업계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금융기관은 이들 기업에 실사팀을 파견, 다음달 초까지 실사하고 설 연휴 전까지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책은행은 실사결과에 따라 독자생존이나 합병 등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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