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공공와이파이 확대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예산 지원 외 향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수익모델 마련이 쉽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이에 공공와이파이의 목적을 재검토하고, 지속가능한 공공와이파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도입된 수익형 와이파이의 경우 접속시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인데, 광고효과가 미흡하고 공공성을 저해한다는 의견 때문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올 하반기부터 버스 4천200대에 AP(무선 공유기)를 신규 설치하는 등 공공와이파이 확대를 위한 12억5천만원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예결위에서 6억원으로 삭감된 채 편성됐다.
더욱이 이는 도입 후 36개월간 구축·운영비를 전담사업자에게 지원하되, 이후에는 사업자가 수익을 창출해 유지·관리하는 형태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도 예산안 관련 "공공와이파이를 활용한 수익모델은 전담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할 부분"이라며 "사업자 선정시 수익성 확보에 관한 계획 부분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자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현재 전국에 설치된 수익형 공공와이파이 대부분이 와이파이 접속시 일정 시간 광고를 노출하거나 처음 접하는 인터넷 화면에 특정 웹사이트를 노출하도록 하는 등 광고를 이용한 수익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도 이 같은 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고, 예산으로 구축된 와이파이의 공공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공공와이파이에서 확보된 빅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NIA 관계자는 "공공와이파이 수익모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사이니지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광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와이파이 목적 고려해 재검토해야"
정부는 지난해 6월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전국 버스 5만대에 공공와이파이 구축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품질 향상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천563개교에 AP 15만개 구축 등 공공와이파이 확대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4천828억~8천509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책 외에 서울교통공사도 와이브로 백홀 기반 보다 100배 이상 빠른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이용, 오는 6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공공와이파이는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전국 철도역사, 공항, 우체국으로도 확대될 계획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익확보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도 지난해 6월 서울시버스운송조합이 7천400여대 버스에 와이파이를 운영하는 사업자를 공개입찰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무산된 바 있다.
공공와이파이 목적을 재검토하고 사업자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존 광고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이 부실하고, 마땅한 다른 방안이 없어 사업자들이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가 기존 사업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원책 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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