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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돋보기] 88올림픽後 30년, 1G→5G평창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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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기업에 휘둘리던 과거 지나 글로벌 선도국으로 우뚝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올해 2월 평창에서 첫 5G 올림픽이 열린다.

정식 상용화가 아닌 시범서비스이기는 하다. 하지만 첫 ICT 올림픽이자 대규모 5G 시범서비스가 실시되는 평창은 한국의 네트워크 역량이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불과 30년전만해도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생각치 못했다. 우연치 않게도 30년전은 한국에서는 88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다. 당시 한국은 1세대통신(1G)을 막 상용화한 상태였다. 지금은 국산폰의 텃새로 외산폰의 입지가 크게 낮아졌지만 당시에는 외산폰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다. 1988년은 이제 막 국산 단말기가 외산폰에 첫 도전장을 내민 해이기도 하다.

1988년 7월 1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은 AMPS 방식 1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1세대 통신 상용화 소식을 들은 모토로라는 전년도인 1987년에 개발한 다이나텍 8000 시리즈를 한국에 들여왔다.

1세대 이동통신 방식은 아날로그 통신으로 음성만 가능했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전송속도도 느리고 보안에도 취약했다.

휴대폰도 지금처럼 말끔한 모습이 아니다. 일명 '흉기', '벽돌' 등이라 불릴 정도로 크고 무겁고 투박했다. 당시 가정 내 쓰던 무선전화기와 흡사한 디자인을 갖췄다. 전화가 잘 터지지도 않아 호신용 무기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통신비도 비싸 소수층만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였다.

1세대 단말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은 모토로라다. 국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골리앗이던 모토로라에 도전장을 내민 다윗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998년 9월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SH-100을 출시했다. SH-100은 IOC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에게 선물로 증정됐다는 후문이다. 무게를 700g으로 낮춰 진정한 의미(?)의 휴대폰이라 불리기도 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SH-100은 모토로라의 아성을 넘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성공 신화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지형에 강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내놓은 브랜드 '애니콜' 첫 모델이 탄생한 해다. SH-770은 삼성전자의 최초 애니콜 휴대폰으로 당시 광고비만 56억원을 집행할 정도로 공들인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국내에서 모토로라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88울림픽이 열린 1988년 첫 발을 내민 1세대 통신(1G)은 6년 후인 1996년 2세대 통신(2G)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2세대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시기다.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 전송이 가능했다. 통신비가 저렴해지면서 휴대폰 대중화 바람이 불었다.

1G에서 2G, 3G 등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국내 이통사들은 4G LTE 시대에 진입,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5G 평창올림픽을 넘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통상 5G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IMT-2020' 표준에 기반을 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최대Gbps 통신속도와 1ms(밀리초) 이하 응답속도, 1Km당 1억 개의 기기 연결 등을 충족한 네트워크 기술을 의미한다. 이 같은 초고속·초연결에 기반,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한국은 이동통신에서 존재감이 없었지만 2G, 3G망을 구축하면서 성공의 길을 걸었다"며 "5G는 국가 경쟁력으로, 5만불 시대로 가는데 중요한 축"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유영민 장관 역시 "5G는 우리 미래 성장동력이다. 정부도 과학기술 기반 초연결 네트워크 조기 구축을 통해 빠르게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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