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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망-패션·뷰티] 韓·中 해빙무드 속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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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위해서는 中관광객·체감경기 회복이 '관건'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2017년 패션·뷰티업계를 힘들게 했던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음에도 2018년 패션업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곤 있지만, 체감 경기는 아직 살아나지 못한 데다, 중국 수요가 예전만큼 회복될지도 미지수여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 후 2018년 패션·뷰티업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고전했던 만큼 올해는 중국발 훈풍을 타고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특히 중국관광객 급감으로 면세점 채널이 직격타를 맞았던 화장품업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행히도 지난해 연말부터 긍정적 시그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입국한 중국 관광객 수는 중국이 사드 보복을 본격화한 3월 이후 처음으로 34만명을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3% 줄어든 수치지만, 7월 –69.3%, 8월 –61.2%, 9월 –56.1%와 비교하면 낙폭이 상당부분 완화됨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일부 지역에 한해서나마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한 만큼 올 봄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40만명 가량이 입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대감에 부흥하듯 지난해 11월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1억6천229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작년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업계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본격화한 후 30% 초중반대에 머물던 중국 수출 비중이 2015~2016년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 화장품업종은 대중수출과 면세점 매출 회복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된다"며 "여기에 아직 매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K뷰티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국이라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핵심 동력이 회복됨과 동시에 중국 의존도가 완화됨으로서 재평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1월 중국 수출 대부분은 광군제 때 발생한 매출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사드 리스크 해소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사드 보복 속에서도 중국 내 판매는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화장품업계에 봄날이 찾아들었다고 하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중국 정부가 언제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할지 모르는 데다, 단체 관광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중국인들이 한국과 한국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지도 자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패션산업 경기 살아날까…소비심리 부활에도 난제 여전

패션·뷰티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을 전망하는 데 있어 중국 수요보다 중요한 건 내수 경기라고 입을 모은다. 패션·뷰티는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 최근의 실적 부진 역시극심한 내수 침체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업계는 최근 몇 년 간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과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서왔다.

2018년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 초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수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소비재 가격 상승은 유통업계와 패션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18년 국내 패션시장이 전년 대비 3% 신장한 44조3천2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급속도로 냉각됐던 소비 심리지수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패션 제품 구매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2016년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삼성패션연구소는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패션시장이 이런 호재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저성장 기조 속에 급변하는 리테일 환경과 소비자 취향에 적응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회전율 증대와 재고율 감소 등 실질적인 이익 개선을 위한 방안도 숙제로 남았다.

또 의류·잡화 상품에 대해 KC인증을 의무화하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 개정, 영업일수 제한과 상생 협약을 강화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움직임 등 정부 정책의 변동도 패션산업의 경영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패션업체들이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선 만큼 올해는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논하기엔 이른 단계로 올해도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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