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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갈림길인데 거제산단에 투자하라고?"…조선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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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투자 압박까지…중소업계 "생존조차 모르는데 투자 불가능"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정부가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자 현장실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매출절벽으로 희망퇴직, 도크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산단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가산단 인·허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를 열어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서면 심사를 벌였다. 이 심사는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승인 여부를 정하는 마지막 절차였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의견 청취와 현장 실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정이 갑작스럽게 바뀐 이유는 대형조선소의 소극적인 산단 참여 전망,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토부 입장에 따라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승인 여부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국가산단이 승인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앙산단심의회 서면 심사에서 민간위원들의 찬성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환경영향평가와 그에 따른 조치계획서 제출 등 사업 진행도 상당 부분 진척됐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국토교통부 중앙산단계획심의위원회 승인만 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업비 1조 7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로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조선업계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 2013년 거제시의 사업 참여 요청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두 회사는 2015년 각각 1천만원씩 계약금을 내고 실수요자 조합에 가입, 16만5천㎡(5만평)의 부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핵심 참여업체인 두 회사의 입장 변화가 점차 감지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로서는 투자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정부의 실수요자 조합 입주의향서 재요청에 대해 거절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조선업계에 투자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청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중소 조선업계로선 더욱 난감하다. 실제로 민간투자 방식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해 출자를 완료한 35개 업체 중 8개의 중소 조선사는 휴업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절벽으로 지금 있는 사업도 모두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에 투자하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자체와 정부 사업에 반기를 들었다가 업황이 회복될 때 어떤 피해를 볼지 몰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산단 승인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만드는 산단이며 당장이 아닌 6~7년 뒤를 내다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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