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내년 경기 올해보다 낫다"…3년만에 긍정 전망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2018년도 중소기업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3년 만에 반등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천96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업황전망건강도지수가 지난해보다 9.6p 상승한 92.7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중 제조업은 전년 대비 8.0p 상승한 92.1였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이 전년 대비 5.0p 상승, 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12.2p 상승하면서 제조업보다 높은 93.1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다. IMF(3.0%), 한국은행(2.9%) 등 타 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었다.

또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절반 이상이 '내수경기'(71.5%)를 꼽았으며, '최저임금, 노동시간 등 노동현안'(58.8%)에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을 위해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내수활성화 정책'(69.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노동현안 속도조절(36.7%), 금융·세제지원(17.4%)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수소비 활성화 뿐 아니라 금융정책, 노동정책 등에도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력채용에 대해서는 5곳 중 1곳(18.1%)의 중소기업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미정'(40.6%) 이거나 '채용계획이 없다'(41.3%)고 응답해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소기업인들은 2018년 키워드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중기중앙회가 전국 7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6%가 '호시우행'을 선택했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은 '눈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유지하면서, 행동은 소처럼 부지런한 모습'을 의미한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내년에는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도 신중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를 하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

올해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물방울이 끊임없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뚫었다는 뜻의 '수적천석(3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내수침체, 사드발 한중 관계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해로 2017년을 진단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내수경기, 각종 노동현안 등 대내요인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등 대외요인도 경기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러한 전망이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와 투자심리 회복, 내수경기 진작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