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예산 국회가 끝나고 정치권이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 여야 정치권의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는 여권이 절대 유리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7개월이 지난 현재 70%의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4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4%, 자유한국당은 12%, 바른정당 8%, 정의당 6%, 국민의당 5% 순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의 지지율이 6개월여 지난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사실상 선거는 치르나 마나한 상황이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불모지로 꼽혔던 대구경북에서도 33%의 지지율로 자유한국당 24%, 바른정당 13%를 앞섰다. 또 다른 한국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에서는 민주당이 42%, 자유한국당 16%, 바른정당 9%로 그 차이가 더욱 크다.
남은 6개월 동안 야권은 변화를 통해 역전을 꾀하지 않으면 승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에 이어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등 친박 색깔 빼기에 일정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국정 농단으로 상처입은 보수 및 중도 지지층을 달래기 위함이다.
한국당은 보수대통합에도 나선다.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잔류파에 대해서도 문을 열었고,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과도 통합을 통해 보수 단일화를 이뤄 선거 승리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교체에도 나선다. 당의 친박 색채를 빼면서 홍준표 중심으로 바꾸고, 신선한 인물의 등용에 나서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천·부산·경남·경북·울산·대구 등 6개 지역구를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홍준표 사당화 논란이 다시 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다당제 유지를 위해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당 의원의 대다수를 점하는 호남계와의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안철수 대표 취임부터 이어진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당 지지율은 주요 정당 중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를 영남 및 수도권, 중도 보수 등에 강점이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통해 이기려 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현역의원들의 과반 이상이 반대하는 통합을 밀어붙일 경우 당내 주요 세력 중 하나인 호남 세력과 결별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다수의 현역 의원들을 이렇게 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연합이 사실상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있다.
현재 대부분 야당의 대표인 야권 대선 후보들은 지방선거 선전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부응하는 대표들은 야권의 중요 주자로 떠오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후보들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당분간 언론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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