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친홍' 계열의 김성태 의원으로 결정됐다. 홍준표 대표의 지원을 받은 김 신임 원내대표가 압도적으로 당선되면서 홍준표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게 됐다.
12일에 실시된 한국당 원내대표는 사실상 한국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였다. 그동안 당의 주류로 다수를 점했던 친박계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바퀴벌레' '암덩어리'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홍 대표는 대신 바른정당 복당파를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면서 세력 교체를 선언했고, 친박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이같은 세력 교체의 본격적인 장이 됐다. 홍 대표가 지원한 김 원내대표가 당선되지 않으면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 상처는 불가피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의원들은 홍준표 대표를 선택했다. 총 투표수 108표 중 김 원내대표는 과반이 넘는 55표를 얻어 결선투표도 없이 압승을 거뒀다.
친박계의 핵심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그 측근들이 국정농단 사태로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가 이후 중심 세력이 될 수 없음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홍준표 대표 중심의 보다 강력한 제1야당을 당의 미래로 선택하면서 향후 자유한국당은 국회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는 야당으로 잘 싸우는 길에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며 "그동안의 아픔과 상처를 뜨거운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고 문재인 정권의 진횡을 막아내는 전사로 서겠다"고 투쟁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국민들의 요구는 좌파 광풍 시대를 멈춰달라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야당이 되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치고 안되면 몸으로 막아야 한다. 그런 각오로 대여투쟁을 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 당이 소멸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당장 12월 국회에서부터 여야는 치열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국회의 쟁점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신설법을 비롯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국정원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과 선거법 개정 등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극한 경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의당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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