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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종교 지도자 오찬, 성탄절 사면 등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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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 한상균 민노총위원장·쌍용차·통진당 구속자 사면 언급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최근 북핵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평화의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교 지도자들은 성탄절 특별사면을 통해 구속돼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쌍용 자동차 사태로 구속된 이들, 통진당 인사들에 대해서도 선처를 부탁하며 사회 통합을 강조했다.

우선 조계총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남북관계가 어떤 방법으로든 평화통일의 길로 가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가 필요하다"면서 "행여나 대국들이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군사적 행위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민족은 전쟁의 참화 속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설정 스님은 "대통령께서 우리 국가과 민족의 염원을 저버리는 외국의 군사적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고, "통진당 당원들이 구속도 되고 만기출소된 분도 있고 아직도 수감 중인 분도 있는데, 성탄절을 맞이해 가족의 품에 안겨 성탄절을 맞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한상균 민노총위원장이나 쌍용자동차 사태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가족들까지 피폐해진 분들도 있는데, 그들이 대통령님의 새로운 국정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 대주교는 "내년이 4·3항쟁 70주년 기념식에 대통령이 오신다고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남북관계가 회복되면 우리 종교인들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 모든 종교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 말이 안 통할 이유가 없는 만큼 종교인들부터 제일 먼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은 사드 기지 문제에 대해 "그렇게 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상당부분 이해하지만,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출 수는 없다"며 "처음에는 반발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의 말씀을 유념해서 듣고 있다"고 덕담했다.

천도교 이정희 교령은 "통일이 지상과제이나 무력통일은 안되며 자주평화통일이 우리의 목표"라며 "자주평화통일은 남북 민족 동질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그래서 교류와 소통이 대단히 중요하다. 정치적 소통도 중요하나 비정치분야에서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 대표목사 엄기호 목사는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되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구속 수사하거나 풀어주셔서 모든 사람들이 어울어질 수 있도록 탕평책을 써달라"며 "화합 차원에서 풀어주시면 촛불혁명이 어둠을 밝히듯 어두운 사람들도 신뢰의 마음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선 김희중 대주교가 요청한 4·3 70주년 추도식 참석에 대해 "해마다 못가더라도 올해 광주 5·18추도식에 갔듯 내년에는 제주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수용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에 대해서는 "북한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동의 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위한 정부 대화는 막혀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한다"며 "북이 종교계와 민간분야의 방북신청을 번번히 거부해오다가 천도교 방북이 처음 이루어졌다. 그것이 물꼬가 될 수도 있고, 북한이 평창에 참여하면 스포츠 분야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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