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중국의 구글 바이두가 샤오미와 인공지능(AI) 혈맹을 맺었다.
바이두는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글, 국내 네이버와 사업 모델이 유사한 포털 기업이다. 샤오미는 애플을 벤치마킹해 성장한 모바일 회사다. 향후 바이두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에 키를 쥐고 이를 샤오미 기기에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28일(현지시간) 샤오미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바이두와 AI 사업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며 "특히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바이두가 음성인식, 딥러닝 등 AI 기술 개발을 맡고 샤오미가 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AI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두는 포털 사이트 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폰 이후 플랫폼을 모색하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AI 스피커까지 대다수 전자기기에 손을 대고 있다. 샤오미는 생산은 외주 업체에 맡기고 개발만 맡는 식으로 가격 경쟁을 떨어뜨려 세계 스마트폰 3위권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것만으로 세계 시장 순위권에 드는 중국 시장 규모를 봤을 때 바이두와 샤오미의 제휴는 경쟁 기업에 위협적"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바이두와 샤오미의 협력 방식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카카오와 삼성전자, 네이버와 LG전자가 각각 제휴를 맺었다. AI 시장을 빨리 선점하기 위해선 성공 경험이 있는 분야의 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가 삼성 가전과 연동되도록 했다. 카카오톡이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삼성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AI 스피커 '씽큐 허브'엔 네이버 클로바가 탑재됐다. 씽큐 허브는 기존 지원했던 가전제품 제어 기능 외에도 클로바의 AI 서비스도 음악, 정보검색, 영어대화, 뉴스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 기업이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동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M&A나 사업 제휴가 필수적"이라며 "AI 경쟁이 치열해지는만큼 기업간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