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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끝"…유통街, '中 관광객 모시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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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출 회복세 속 百·면세업계, 연말·연시 앞두고 중국 마케팅 확대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한·중 정상이 양국 관계복원을 공식화하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유통업계가 광군제를 기점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한·중 관계복원 합의문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아직은 체감되지 않는다.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난 11일 광군제 기간 동안 중국인 매출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자 앞 다퉈 중국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금씩 사드갈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면서 지난달부터 중국인 매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 중국정부가 여행금지령을 내린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한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4월부터 급감했다.

실제로 올해 1~9월 신세계 본점의 월별 중국인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여행금지령이 발효되기 전인 1~2월은 50%가 넘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6월에는 약 20%에 육박하는 18.4%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를 보이면서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신세계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국경절 연휴 대비 무려 20% 신장했고 10월 전체로 확대해서 살펴봐도 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 갈등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사드갈등 해소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까지 신장했고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10~11일은 주말 이틀 매출이 37.7%까지 신장하는 등 꾸준하게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중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20% 늘어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H몰, 이랜드, 11번가, 신라인터넷면세점 등 국내 업체들은 광군제 기간 동안 중국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일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유통업체들은 중국인 매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일찍 나타나자 중국인들을 겨냥한 유커 마케팅을 본격 재개하고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수요 선점에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내부에 중국인 대상 고지물과 광고를 확대하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과 광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중단했던 웨이보, 웨이신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재개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중국 은련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2%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준다.

또 이달부터는 씨트립 여행사를 통해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VIP 라운지를 이용하게 해주고 구매금액의 5%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은련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핸드폰 결제 시스템인 은련카드 퀵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판교점, 디큐브시티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단일 브랜드에서 30만원·60만원 이상 구매시 구매 금액대별 5%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중국인 관광객 대상 프모로션도 진행하며 현대백화점 외국인 전용 카드인 'K카드' 가입 고객에게는 칫솔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網紅)을 초청해 본점 본관 외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웨이보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주말마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이상 결제할 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여기에 씨트립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에게는 신세계백화점 전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모바일 쿠폰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박순민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가라앉았던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관광업계 전반에서 유커 맞이 준비가 한창"이라며 "특히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면세점 업계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중국인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하고 한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세계 2위 면세점 업체인 롯데면세점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이민호, 이준기, 이종석, 지창욱, 슈퍼주니어, 2PM, 엑소, 차승원, 최지우, 황치열, 이루, 트와이스, NCT 등 총 14개팀, 58명의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면세점은 중국과 미국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류 모델을 활용한 이벤트 등도 펼칠 예정이다.

최근 걸그룹 레드벨벳을 새 모델로 선정한 신라면세점은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 개별 관광객을 위해 신라면세점 중국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택시호출 서비스'와 '대중교통 이용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택시 영수증을 제시하면 당일 서울점에서 사용 가능한 사은권을 최대 2만원 증정하는 택시비 지원 행사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이슈로 중국 매출이 주춤했으나 최근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준비해 온·오프라인 매출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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