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내년 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배당주 투자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배당주의 계절인 연말이라는 계절성과 함께 기업의 주주환원정책과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법규준) 도입 기대가 배당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유동성이 배당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요소인 금리 인상이 내년엔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이제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 채권팀도 연간 2회 인상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행보를 예상하고 있다"며 "결국 2012년부터 지속되던 저금리 환경은 곧 종말을 맞이할 예정인데, 이것은 배당주 투자에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는 변화"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배당주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와 배당주의 상관관계가 기준금리 인하기보다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후 시장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배당주의 투자수익률은 낮은 금리가 유지되던 과거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간별로 수익률을 살펴봐도, 통화당국이 매파 성향을 보일 때, 배당주 투자의 효율성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성향일 때보다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집계된 지난 2002년 이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렸을 때 배당주 펀드 수익률을 벤치마크(BM)와 비교해 봤다. 그 결과,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시장금리 변화에 관계없이 수익률이 불규칙했고,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시장금리 하락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BM을 상회하고 반대일 때는 수익률이 BM을 하회하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향후 한국은 금리 인상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금리가 배당주에 미칠 영향을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도 보수적인 시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보다 강해질 것이며 관심대상은 개별 종목일 수도 있고, 펀드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배당주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금리를 반드시 살펴봐야 하며, 특히 금통위의 통화정책과 시장금리의 예상경로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배당주에 대한 접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으며, 앞으로는 새로운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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