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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상생]가맹점주·알바에 10억 쏜 '통큰'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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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원부재료 가격인하…직원들도 상생정책 적극 제안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마음 속 깊이 공감해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합니다. 이번 품목 외에도 더 다양한 품목의 매장가 인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점주들께서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문창기 이디야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다. 오너의 일탈과 본사의 갑질로 프랜차이즈업계가 얼룩졌을 당시, 이디야는 원재료 인하 등 가맹점주와의 상생에 앞장서 '갓디야(god+이디야)'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디야는 장기적 호흡으로 원부재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최저가 공개입찰' 제도를 도입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깜깜이'식으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것과 달리 최저가 공개입찰 방식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구매가를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들은 종이컵·플라스틱컵 등 일부 품목을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디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구매 품목 인하를 추진하고 있고 할인 품목군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전국 2천여 가맹점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을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과도 연결된 부분인 만큼, 당장 모든 원부재료의 공급가를 낮추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의 가장 큰 장점은 문 대표뿐만 아니라 본사 직원들도 상생 경영에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사 직원들은 사내 제안 제도인 '막힌 곳은 뚫고 굽은 곳은 곧게 편다(막뚫굽펴)'를 통해 다양한 상생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2015년 10월 도입된 '막뚫굽펴'는 시행 22개월 만에 누적 제안이 2천 건을 돌파했다. 중복 제안을 제외한 유효 제안이 40%에 달한다.

이를 통해 도입된 대표적인 정책이 '가맹점주 자녀 캠퍼스 희망기금'이다. 가맹점주 자녀 1인당 200만원의 대학 입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이번 정책은 작년에 첫 시행된 후 올 상반기까지 총 84명에게 1억6천800만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이디야는 6개월 이상 근무한 아르바이트생(메이트)에게도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1천400명에게 6억8천500만원을 지급했다. 가맹점주 자녀 캠퍼스 희망기금과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을 올 하반기 집행분까지 더하면 총 10억원을 가맹점 상생에 쓴 셈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디야는 가맹점 폐점률이 업계 최저를 자랑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디야의 폐점률은 1.8%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이디야 전국 매장의 연평균 매출액은 2억5천240만원으로 저가 커피전문감 가운데 가장 높다.

이디야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올 하반기 '서비스 교육팀'을 신설했다"며 "가맹점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수퍼바이저를 종합 컨설턴트로 육성해 가맹점과의 현장 소통 강화, 가맹점 위생 개선, 전국 매장의 서비스 만족도 제고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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