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7명 전원 50대로 구성됐다. 부문장 인사와 더불어 사장단도 젊은 피를 수혈함으로써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핵심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인사들을 중용했다. 차기 사업을 위한 후진 양성과도 맞닿는다.
삼성전자는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총 7명의 사장 승진자를 발표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50대의 젊은 인사로 구성된 세대교체, 핵심사업을 이끌어온 공을 기반으로 한 성과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대교체를 통한 과감한 경영쇄신을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장 승진자 7명 전원 50대… 세대교체 본격화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 연령의 인물로 중용됐다. 삼성전자의 인적 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와 경영 쇄신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9세이다. 가장 젊은 사람은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으로 1963년생(54세)이다. 1962년생(55세) 2명, 1961년생(56세) 2명, 1960년생(57세) 1명, 1959년생(58세) 1명으로 구성됐다.
앞선 부문장 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도 모두 50대다. 부문장 평균 나이는 57세로, 전임자의 평균 63.3세와 비교하면 6.3세나 젊어졌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들로 하여금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원로 경영진인 권오현 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이 경영자문과 함께 후진양성을 지원하도록 해 안정감 있는 경영쇄신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최대실적 반도체 부문, 사장 승진도 최대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물들에 대한 과감한 기용도 눈에 띈다. 특히 반도체 부분에 눈길이 간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19조9천100억원, 영업이익 9조9천600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에 4명을 배출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교영 사장은 1997년 입사 후 차세대 DRAM개발 및 특성연구 업무를 시작으로 2004년 세계최초 80나노 공정개발, 2009년 20나노 소자개발 등 DRAM 공정의 한계돌파를 이끌었다. 세계 최초로 80/60/30/20나노 DRAM 상품화를 성공시키면서 2011년 삼성 펠로우로 선정되는 등 DRAM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평가된다.
슈링크(Shrink)의 한계로 어려운 개발환경에서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최근 18나노 DRAM(세계 최초 10나노대 DRAM)개발에 성공하는 등 퍼스트 무버로서 메모리 글로벌 초격차 기술력 유지에 핵심역할을 수행, 반도체 1등 DNA를 보유한 인물이다.
강인엽 사장은 UCLA 박사 출신으로 CDMA 모뎀칩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에서 CDMA/GSM/GPS용 모뎀 등 모든 3G와 4G 관련 칩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모뎀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이다. 대한민국이 기술종속에서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지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시스템LSI 모뎀개발실장과 SOC개발실장을 역임하며, 모뎀 전문가지만 생소한 AP기술도 조기에 습득하고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으로 모뎀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우수한 성능의 LTE 모뎀을 성공적으로 개발, 갤럭시S6에 탑재시키고 독자기술을 적용한 원칩을 상용화하는 등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SOC 사업역량을 한 차원 끌어 올린 주역이다.
정은승 사장은 파운드리 TD팀장,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해 공정 기술력과 제조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역량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로직(Logic) 공정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하고 공정개발 출신이지만 경영 마인드 또한 갖추고 있어 차세대 경영리더 중 한 명으로 주목 받아온 인물이다.
반도체 개발과 제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최초 18나노 D램, 64단 V-낸드, 10나노 로직공정 등 차세대 제품과 미래핵심 요소기술을 적기에 개발했다. 기존의 소자 중심 개발에서 설비·소재까지 확대된 연구개발 체계로 개발영역을 확대했고, 반도체연구소장 재임 시절에는 개발실과 제조센터와의 원팀 체제 구축을 통해 사업부 양산 지원을 강화해 개발과 제조경쟁력을 높였다.
황득규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 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시안 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해, 향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비즈니스 지원과 중국 내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휴대폰·TV·생활가전 미국 시장 1위 이끈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 승진
팀 백스터(Tim Baxter) 북미총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IT 전자 업계 최고 격전지에서 삼성전자의 CE와 모바일 판매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입사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에는 북미시장에서 TV 판매 월간 100만대 기록을 쓰고 이듬해 외국인 임직원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북미 비즈니스를 책임지는 북미총괄 자리에 오르며 승진 기록도 새롭게 쓰고 있다.
팀 백스터 사장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과의 소통이 강점이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B2B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북미 TV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달리게 한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며, 생활가전과 휴대폰 부문 시장 점유율 역시 1위에 올려놓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갤럭시S8이 사상 최대의 선주문량을 기록하며 북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했다.
팀백스터 사장은 2016년 9월 LA에 소재하는 북미시장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데이코 인수에 참여했고, 올 6월 발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당국과의 조율 역할도 맡았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뉴베리 공장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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