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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광군제 특수 잡아라"…유통업계, 관련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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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 눈길…한·중 해빙 무드에 기대감 ↑

[아이뉴스24 장유미, 윤지혜기자]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최근 시진핑 2기 체제 출범으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유통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11월11일) 맞이에 나섰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지난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 쇼핑몰을 통해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파격적인 세일을 한 후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에는 하루 동안 전 세계 거래 총액이 3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번 광군제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최근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자 기다렸다는 듯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중국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관련 업체들이 '광군제 특수'를 겨냥해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12일까지 중국 관광객 중 6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당의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또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위쳇에서 롯데백화점을 팔로우한 고객에게 손난로를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신세계몰에서 솔로 및 1인 가구를 위한 '솔로데이'를 진행한다. 신세계몰은 이 기간 동안 태블릿 등 IT 전자기기를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1인가구와 관련된 생활용품, 간편식 등을 제안한다. 또 최대 11%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SSG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할 경우 최대 1만 원 S머니를 추가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주춤했던 중국인 방문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중국인들이 내점할 것으로 보여 중국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중국 티몰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올해는 헤어케어 상품과 전기밥솥 등 가전 제품, 패션 잡화, 화장품 등 500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또 노브랜드 체다치즈볼, 초코칩쿠키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 과자도 선보인다.

면세점 업계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적립금'을 앞세워 중국 고객 잡기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1일까지 댓글 이벤트를 통해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참여자들의 댓글이 많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 적립금 금액도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롯데면세점은 광군절 쇼핑 적립금 11달러를 따로 증정하고 다양한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 기간 동안 중문 인터넷면세점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겐 최대 21달러의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매일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사전 행사를 진행한다. 광군절 당일인 11일에는 60달러 보다 더 큰 적립금을 당일에 사용하는 조건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면세점도 온라인 면세점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적립금 행사를 실시한다. 이곳은 11월 한달 간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에게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대상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오는 11일까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중국인 고객 공략에 나선다. 광군절 당일에는 온라인상에서 수집한 '금괴' 개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 받는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펼친다. 경품은 30~500위안 씨트립 상품권과 통화비다. 신규 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알리페이 머니인 홍빠오와 추첨을 통해 씨트립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더불어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3사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게재된 광군절 행사 포스팅을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씨트립 상품권, 통신비, 홍빠오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인터넷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미리 쇼핑하기 때문에 인터넷면세점의 매출 추이를 보면 보름에서 두 달 후의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 광군절 이벤트가 향후 중국인 관광객 복귀의 신호탄이 되도록 숫자 '11'을 활용한 이색 프로모션 등 여행·쇼핑에 실질적인 혜택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채널도 중국 소비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G마켓 글로벌샵(영문·중문숍)은 오는 12일까지 100여 개의 핫딜 상품과 할인쿠폰, 배송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메가G(MegaG)'행사를 연다. 특히 중화권에서 인기있는 뷰티 로드샵 브랜드와 리빙 브랜드 최대 65% 할인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중국 및 중화권-동남아 7개 지역 배송비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 문지영 글로벌사업실장은 "한중 해빙무드에 대비해 작년 프로모션에 비해 딜 상품을 30%가량 늘렸다"며 "올해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한국 보이밴드를 비롯해 케이팝 상품들이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어 해당 상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가짓수와 혜택을 늘렸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7천여개의 '십일절 딜'을 쏟아낸다. 카테고리별 최대 50% 할인을 제공해 11월의 쇼핑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한해 내세워온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종 내 국내외 유수 브랜드 사의 상품들을 최대 반값으로 판매한다. 여기에 다양한 할인쿠폰 발급, OK캐시백 적립, T멤버십 추가할인도 제공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움츠러들었던 화장품 업계도 분주하게 광군절을 준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티몰 역직구몰에서 후·숨·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의 세트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브랜드별 뷰티박스를 증정한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오휘 쿠션은 광군절 기간 동안 특별가에 판매된다.

생활용품 부문은 한방 성분으로 중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윤고 샴푸·귀애랑 생리대 등 프리미엄 제품과 퍼퓸 콘셉트의 바디제품을 주력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을 259위안 이상 구매 시 생활용품 세트(행복가득1호)를 증정한다. 아울러 신제품의 SNS 바이럴 마케팅과 타오바오 생방송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려와 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려는 헤어케어에 관심이 높은 20~35세 여성고객을 위해 홍지윤 작가와 손잡고 동양적 화풍의 파우치를 특별 제작했다. 아울러 려 함빛모라인 대용량 제품을 온라인몰에서만 한정판매할 예정이다.

에뛰드하우스는 티몰에서 광군제 이벤트를 열고 베스트셀러 제품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니스프리는 티몰과 자사 홈페이지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거나 특정 제품을 구매할 경우 베스트셀러 샘플을 증정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에뛰드하우스는 광군제 당일 판매 시작 후 2시간 만에 전년도 실적(약 17억 원) 돌파했고 이니스프리 역시 티몰에서 1시간 10분 만에 2015년 광군제 매출을 달성했다"며 "려도 전년 대비 110% 증가한 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내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중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 내 한국 상품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각 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행사를 내놓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침울했던 유통업계가 이번 광군절을 계기로 활력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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