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첫 참석한 이해진 창업자(글로벌투자책임자, GIO)가 구글, 페이스북과 역차별을 해서 안된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이 GIO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연이틀 참석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죄송하다', '개선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역차별 논란과 같은 부분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정무위는 31일 증인질의가 끝난 후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지 증인들에게 의사를 물었다. 이 해진 GIO는 이때 혼자 손을 번쩍 들고 증언대에 섰다.
이해진 GIO는 "이번 국감에 참여해서 부족한게 많다는 걸 알았다"며 "다만 세계 시장 관점에서 산업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싸이월드가 사라지면 (가입자나 매출을) 페이스북이 가져간다"며 "페이스북과 구글은 돈을 많이 벌면서 세금도 안내고, 고용도 없고 트래픽 비용도 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국내 광고 시장을 구글 등과 경쟁해 사수하고 있고, 이들과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 과방위 국감에 이어 정무위에서도 뉴스 편집, 검색 광고, 검색어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가 집중되기도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는 연 3조원에 육박하는 광고 수익을 번다"며 "지상파 광고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구글은 허위클릭이나 검색어조작을 통한 불법 광고에 강력히 대응하는데 네이버는 손을 놓고 폭리만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이 GIO는 "구글과 같은 방지대책은 우리도 시행하고 있다"며 "검색광고는 구글이 빼앗길 수 있는 시장을 지켜내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국감에선 총수 지정 문제로 네이버와 얼굴을 붉혔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네이버 문제를 들여다보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상조 위원장은 "네이버가 검색 시장 사업자로서 문제가 있고 네이버도 이에 상응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내주기를 바란다"며 "다만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고, 플랫폼은 미래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고민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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