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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 시대 개막…"대내외 리스크 속 값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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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선 돌파 후 10년3개월 만…"한국증시, 아직 저평가"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코스피 2500 시대가 열렸다.

30일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5.30p(0.21%) 상승한 2501.93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천626조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는 2500선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쓴 코스피에 대해 "최근 대북(對北) 리스크, 미국 연준의 자산축소, 한미간 FTA 개정 및 중국과 사드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개선에 기반한 수출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세 등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코스피는 지난 2007년 7월25일 2000선에 첫 진입한 후 10년 3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1983년 1월4일부터 기록되기 시작한 코스피는 1987넌 8월19일에 처음으로 500선을 넘었고(지수 500.7, 시가총액 21조원), 1000을 넘은 것은 1989년 3월31일이었다(지수 1003.3, 시가총액 70조원).

이어 2007년 4월9일에 1500선을 넘었고(지수 1501.0, 시가총액 738조원), 2000선은 같은해 7월25일에 진입했다(지수 2004.2, 시가총액 996조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년말 대비 318조원 증가하며 연간기준 사상 최대 증가규모를 보였다. 이전 최고기록은 2009년의 311조원이었다. 코스피는 올해 글로벌 증시들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4일 6년간 지속됐던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33차례 재경신하는 등 강세장을 지속중이다.

올해 들어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12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 이후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코스피는 G20 국가 중 아르헨티나(62.4%), 터키(38.1%), 브라질(26.1%), 인도(24.5%)에 이어 5위(23.5%)에 올라 있다.

◆전기전자, 의약품, 금융업종, 강세장 주도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황호조, 바이오의약품 성장 기대 및 경기 턴어라운드 등으로 전기전자, 의약품 및 금융업종이 강세를 이끄는 양상이다.

반면, 하반기 들어 정책 당국의 규제 우려, 한중(韓中)간 사드 갈등 및 한미(韓美)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으로 외부위험에 노출된 건설, 유통, 운수장비 업종 등은 약세다.

거래대금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흐름이다. 최근 3개월(7~9월)간 조정장세로 인해 일평균 5조원대를 보이던 거래대금은 10월 들어 6조원대로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금융, 보험, 전기전자, 화학 순서로 증가를 보였다.

외국인의 한국주식 사랑도 이어졌다. 올해 외국인의 시총 기준 보유금액은 사상 최초로 600조원을 상회(올해 최고 611조원, 10월30일 기준)했다. 보유비중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37.96%, 9월25일 기준). 10월30일 현재 외국인 보유금액은 611조원이며, 외국인 보유시가총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37.6%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지만, 기업 실적이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현재 채권보다 주식의 투자매력이 월등하다. 채권 수익률과 비교해 지난 2007년에는 1.8%p 나은 수준이던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가 지금은 7.5%p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드갭=주식 기대수익률-국채 3년물 수익률).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지난 3개월(7~9월)간의 조정장세를 거치면서 에너지를 축적한 후 10월 들어 재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여전히 국내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경우 새로운 도약을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의 고점 돌파와 연계해 한국증시의 고점 돌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무난한 상승흐름을 예상하고 계산해봤을 때 코스피의 상승 목표치를 280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빠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주춤해질 수 있겠으나, 연말까지 조정 시에는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조금은 더 뜨거워질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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