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별도의 설치 과정이 필요 없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HTML5 게임의 시장성이 입증됐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끄는 전략이 이번에도 주효했다. 향후 주요 IP를 보유한 게임사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웹젠에 따르면 웹젠(대표 김태영)이 중국 파트너사인 37후위가 함께 개발해 중국에 선보인 HTML5 게임 '대천사지검H5'가 서비스 24일 만에 누적 매출 1억위안(약 17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천사지검H5'는 웹젠의 온라인 게임 '뮤' IP를 활용한 웹게임 '대천사지검'의 HTML5 버전이다. 인터넷 웹상에서 곧바로 실행 가능한 HTML5 게임 특성상 '대천사지검H5' 역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PC나 모바일 기기 구분없이 곧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기존 클라이언트 및 앱 게임들과 비교해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얘기다.
'대천사지검H5'의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중국에 출시된 HTML5 게임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37후위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HTML5 게임은 캐주얼하고 단조롭다는 인상 때문에 이용자를 잃었고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에 직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도 HTML5 게임은 소규모일 것이라고 추측한 예상과 달리 '킬러급' 게임이 등장하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이 게임이 HTML5 외에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현지 오픈마켓에도 출시됐다는 사실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공략하는 동시에 신규 HTML5 이용자층까지 끌어들이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웹젠에 따르면 '대천사지검H5'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9위까지 올랐다. HTML5 게임 단독 진출에 부담을 느끼는 게임사라면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대천사지검H5'의 흥행은 앞서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등에서 입증된 IP 활용 전략이 고스란히 통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인다.
웹젠의 '뮤'는 2000년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게임으로, 이를 활용한 '전민기적(뮤오리진)' '대천사지검' 등의 게임들이 잇따라 중국 현지에서 성과를 냈다. 웹젠은 천마시공, 후딘, 37후위 등 중국 개발사들과 IP 제휴를 맺고 추가적인 '뮤' 관련 HTML5 게임들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HTML5 게임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유명 IP를 보유한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중국 오픈마켓 사업자 중 한 곳인 360게임 측에서 발표한 '2016년 중국 모바일 업계 추세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HTML5 게임을 유통하는 마켓 숫자가 2천개를 넘어섰고 소셜 플랫폼 중 HTML5 게임의 비중은 50% 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37후위는 "'대천사지검H5'를 시작으로 HTML5 게임 역시 더 이상 캐주얼하고 단조로운 게임이 아닌, 품질과 혁신으로 승부하게 될 것"이라며 "대형 및 중소 개발사들이 곧 HTML 시장에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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