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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경제가치만 쫓아선 생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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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관계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함께 창출하는 모델 실행키로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 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CEO 앞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더 이상 기업이 경제 가치만을 추구해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영리기업 역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SK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공유인프라'를 통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최 회장은 주장했다.

SK그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CEO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SK그룹 CEO들은 공유인프라 구축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실행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CEO들은 그 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각 관계사별로 공유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SK에 따르면, 앞으로 구축해 나갈 공유인프라는 지금까지 SK그룹이 확보해온 유·무형의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 혁신 ▲내·외부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업(業)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재고(再考)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등의 방법이 거론됐다.

CEO들은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 문제 해결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유인프라 구축과 함께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의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세미나 기간 동안 CEO들은 각 관계사별로 고민한 공유인프라 구축 및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또 그간의 시행착오나 시사점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리더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대식 의장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강조해 온 자산효율화, 시나리오 플래닝, 기업가치 더블업(Double-up), '따로 또 같이' 경영, 사회적 기업과 같은 화두를 관통하는 핵심이 바로 공유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장"이라며 "공유 인프라를 활용해 SK를 강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CEO들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 확대 ▲자산효율화 등 3가지 관점에서 공유인프라 구축의 세부 방법론을 공유했다. 계열사별 자산과 그룹 자산은 물론 외부 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방식을 찾자는 취지다.

세미나에서 CEO들은 각 관계사가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 연구개발(R&D)은 물론 운영유지(O&M) 노하우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안에 공감했다. 또 각 관계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ICT,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 관련 기술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사례들을 공유했다. 전혀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시너지를 내는 사례도 소개됐다.

몇몇 CEO들은 각 관계사가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업무의 본질과 개념을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바꾸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공유인프라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경쟁전략 차원에서 차별화되는 경쟁 우위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 경제적 가치만큼 사회적 가치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유·무형의 자산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공유인프라를 구축해 사회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종전 사회공헌활동(CSR) 차원의 노력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는 "공유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이번 CEO세미나를 통해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작은 성공모델이라도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전 관계사가 실천력 제고에 한층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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