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북한이 그동안 도발 시점으로 삼아왔던 노동당 창건일을 그냥 넘긴 가운데 이번 주를 도발의 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2기의 중대한 계기인 제19차 당 대회의 개막일인 18일을 전후해 북한이 강력한 도발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도발로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지난 9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반발해 "트럼프가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한 이후 핵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에도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현지시간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파괴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핵 프로그램은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핵 억제력 프로그램"이라고 강변했다.
안 부의장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맞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약 한달 째 도발을 멈췄지만, 국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도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최근까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선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을 높이고 있는 점이 고려될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에도 백악관에서 "협상을 통해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면 나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협상 이외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잘 준비돼 있다"고 군사적 옵션을 놓지 않았다.
미국의 압박은 말로만 멈추지 않고 실제 군사적 실력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전략폭격기 B-1B와 원자력 잠수함에 이어 중소국가의 군사력에 맞먹는 전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을 비롯한 항모전대를 한반도로 전개해 16일부터 5일 동안 동해와 서해 일대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트럼프가 핵 전략자산을 남조선 주변에 집결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이 강력한 압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아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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