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엔비디아가 로봇택시와 같이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연산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대표 젠슨 황)는 독일 뮌헨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개최된 GTC 유럽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인공지능(AI) 컴퓨터와 관련 업계 디자이너들을 위한 새로운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에 관해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젠슨 황 CEO는 "GPU 컴퓨팅은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주제로, 엔비디아는 전 세계의 혁신과 과학을 가능케 한 이 컴퓨팅 형식을 발전시키는 데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그래픽, 과학 컴퓨팅, 머신 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내 수백 개 GPU 가속화 애플리케이션 중 일부가 고성능 컴퓨팅, 인터넷 서비스, 자동차, 의료 영상, 물류와 같은 다양한 산업에 채택됐음을 설명했다.
지난 5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GTC 2017에서 공개했던 엔비디아의 새로운 지능형 VR 플랫폼 홀로데크의 얼리액세스 제공에 관한 발표도 진행됐다. 디자이너, 개발자, 고객들이 사실적이고 협업적이며 물리적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는 VR 환경에서 함께 만나 창작물을 살펴보고, 구축 및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젠슨 황 CEO는 홀로데크의 시연을 통해 디자인 팀이 고도로 현실적인 가상 환경에서 맥라렌 스포츠카 디자인을 함께 살펴보는 모습을 선보였다. 케임브리지 컨설턴트가 개발한 빈센트도 함께 소개됐다. 빈센트는 엔비디아DGX AI 슈퍼컴퓨터상의 뉴럴 네트워크 트레이닝을 거쳐, 간단한 스케치를 실시간으로 전문 예술가 스타일의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드라이브 PX 계열의 자율주행 시스템 제품군 발표도 진행됐다. 코드명 페가수스(Pegasus)로 불린다. 로봇택시와 같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5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양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젠슨 황 CEO는 로봇택시를 현실화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로봇택시가 필요로 하는 연산력은 상당하다. 고해상도360도 전방위 카메라, 레이더 및 라이다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센티미터 단위의 정확성으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며, 주변의 차량 및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경로를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인 자동차는 오늘날 최첨단 차량과 비교해도 최소 50배에서 100배 가량의 집중적인 연산력이 요구된다.
자동차 번호판 크기의 엔비디아의 새로운 드라이브 PX 페가수스 AI 컴퓨터는 오늘날의 레벨5 자율주행 프로토타입에서 활용되고 있는 컴퓨팅 장비 전체를 대체할 수 있다. 본 AI 컴퓨터는 초당 320조 회의 연산이 가능해 이전 버전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대비 10배 이상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젠슨 황 CEO는 "과거에는 엔진이 강력할수록 더 매끄럽게 달릴 수 있었다면, 미래에는 컴퓨팅 성능이 뛰어날수록 더욱 부드러운 주행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능형 경험을 의미하는 엔비디아가 AI 코파일럿(co-pilot) 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드라이브 IX'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브 IX는 자동차 내부 및 외부의 카메라와 마이크의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처리함으로써 안면 인식을 통한 차량 잠금장치 해제, 운전자의 주의 산만 및 졸음을 방지하기 위한 시선 추적 등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가능케 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드라이브 PX 페가수스 AI 컴퓨터와 드라이브 IX SDK를 함께 사용하면, 엔비디아의 고객들은 마법에 가까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했다.
도이치 포스트 DHL 및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ZF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자율주행 배송 트럭을 시험 도입할 계획도 발표됐다. 도이치 포스트 DHL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기술에 기반한 ZF ProAI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포함한 패키지 운송 및 배송 자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의 핵심으로서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엔비디아 내 자동차 관련 팀이 8개의 엔비디아 DGX 시스템을 이용해 5시간 만에 30만마일에 해당하는 주행 경험을 시뮬레이션 해낸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우리가 지금 임하고 있는 작업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이제 컴퓨터 업계는 역사적으로 해결 불가능했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라며, "이것이 새로운 컴퓨팅 시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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