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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현재 1.5레벨…책임소재 허들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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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산업협회, ISO26262 ASSIS 2017 개최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상용화 기준으로 현재 자율주행차는 레벨 1.5에 와 있다"

허건수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27일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서 열린 ISO26262 ASSIS 2017에서 연사로 나서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 상용화 수준이 레벨1을 넘어 레벨2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안전해야 하는가? 자율주행차가 안전한지 어떻게 알 수 있나?라는 물음에 대해서 현재는 불확실하다라는 답을 내릴 수밖에 없다"라며, "레벨2까지는 운전자 책임이겠으나 레벨3부터는 제조사의 책임이된다. 글로벌에서도 레벨3 수준의 자동차가 팔린 예가 없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가 말하는 레벨은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구분한 자율주행 단계를 의미한다. 이 곳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단계를 레벨0서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나눠 제시한다. 운전자가 모든 안전 조작을 책임지는 0단계 비자동부터, 주행과 충돌 등의 일부를 제외하고 운전자가 제어하는 1단계 기능특화자동, 주행환경에서 두개 이상의 제어 기능이 작동하지만 대부분 운전자가 판단하는 ‘3단계 조합기능자동’ 등이 꼽힌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자율주행은 4단계부터로 보고 있다. 4단계는 특정 환경에서 자동차가 모든 안전 기능을 제어한다. 환경에 제약까지도 벗어 던지면 완전 자율주행 5단계로 판단한다.

허 교수 역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자율주행차는 레벨5다. 차를 탄 후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잠을 자도 알아서 데려다 준다"며, "레벨4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곳에 가면 운전자가 잠을 자도 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의 숙제는 불분명한 책임소재 여부다. 사고 발생시 운전자 또는 제조사가 책임을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안정성이 최우선적으로 담보돼야 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기준을 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와중에 미국 정부가 지난해 갑작스럽게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정책(Federal Automated Vehicle Policy)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1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도 문제는 책임소재의 불명확성이었다. 만약 이대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면 책임이 제조사가 아닌 미국 정부가 져야 할 수도 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최근 자율주행차 가이드 라인 2.0을 내놓으면서 내용을 전면 개정했다. 15개 항목은 12개로 줄었다. 안전관련 기술 리포트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제조사가 안전관련항목을 자체적으로 고려하도록 권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시험전에 안전관련 NHTSA 승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개정안에는 승인없이 회사별로 시험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됐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개정안은 사실 책임소재가 정부에서 제조사로 다시 전이된 것이나 진배 없다. 미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한 부담이 상당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허 교수는 "제조사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는데, 그 책임까지도 져야 한다면 누가 이를 개발할까 의문스럽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허 교수는 새로운 자동차 기술 상용화에 대한 예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향후 진화발전할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살펴보면 자율주행차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관련 산업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자동차는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자동차, 친환경 내연기관자동차, 전기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등으로 진화 발전할 전망이다. 공통적인 핵심 사항으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놓여 있으며, 센서와 알고리즘, 액츄에이터 등이 모두 고도화돼야 한다.

허 교수는 "자율주행이 아니더라도 ADAS는 신뢰성이 높아야 한다. 딥러닝을 통해 주행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하나하나 다 비즈니스 모델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기술 제휴가 이뤄지고 있음을 지목했다. 허 교수는 "자율주행의 중요한 반도체는 센서다. ADAS에서도 중요하게 쓰이고 있다. 얼마나 고도화 됐는지가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많은 업체들과 스타트업이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격과 신뢰도, 내구성 등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ISO26262 ASSIS 2017에서는 내년 새롭게 개정되는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 ISO26262의 최신 동향, 협업에서의 추진사례 및 관련 기술의 노하우가 공유됐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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