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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연합'으로 기운 배, 정작 도시바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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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계약 발표 없어, 변수 산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일본 현지매체들이 앞다퉈 도시바가 한미일연합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결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도시바는 공식 발표를 아끼고 있다. 그간 여러번 결정을 뒤집은 선례가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SK하이닉스도 숨죽인채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교토통신 등 일본 현지매체들은 20일 도시바가 이사회를 개최하고,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한미일연합에 매각할 것을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미국 애플과 델,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 은행 등이 포함돼 있는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하지만 도시바는 이에 대해 공식 발표를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사항이 있을 때마다 성명서를 통해 현재 상황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도, 최근 3자 진영과의 협상을 진행할 때도, 한미일연합과의 본격적인 합의를 위한 각서를 체결할 때도 이사회 종료 후 공식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한미일연합 매각 결의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의 높은 경쟁력을 위해서도, 일본의 고용 유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건이다. 향후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답했다. 도시바가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는 보고에도 “현재 공식 발표가 되지 않았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도 말을 아꼈다. 그는 "공시 등 정식 발표한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아 적당한 시기에 말하고 싶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협상에 임해온 경영진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도시바가 한미일연합과 매각을 결의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뒤바뀔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앞서 도시바는 여러차례 결정을 번복한 바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연합을 뒤로 하고 웨스턴디지털(WD)이 속해 있는 신미일연합과 합의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이후 다시 신미일연합을 버리고 한미일연합과 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최종매각계약을 공식화하지 않는 이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도시바의 그간 정황을 살펴봤을 때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WD는 그간 도시바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추후 경영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도시바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도시바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WD와 5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도시바가 WD의 새 제안을 받아들여 합의에 이른다면, 극적인 반전까지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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