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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정책 관련 증설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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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證 "수급불균형 심화 전망…판가 상승, 장비·소재 악재"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정책 관련 수급 불균형 심화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D램의 경우 중단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판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19일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중국 증설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는 첨단기술 유출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우려해 국내 투자 가속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팹(Fab·제조공장) 2기 건설을,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클린룸 확장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팹 건설을 계획하는 등 중국과 관련한 중장기 증설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D램의 공급 부족 상황은 수급의 두 요인 중 수요보다는 제한된 공급에 기반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번 중국 증설 자제 요구는 D램의 중단기 수급 불균형을 심화하고 판가 상승 가속화를 유도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속되는 미세공정화로 인해 클린룸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D램 공급 증가는 국내 클린룸만을 활용할 경우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높은 D램 판가 수준에도 여전히 공급 업체들의 주문 충족률은 80% 남짓으로 파악된다"며 "현 상황에서 고객에게 추가 판가 상승 불가피함의 정당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평택 P1 2층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안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국내 투자로 적시성 확보에는 당분간 무리가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안 2기 투자 지연으로 인한 일부 세금 문제와, 토지 혜택에 대한 일부 반환 요구 등으로 인한 부정적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장비·소재 업종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에도 일부 불확실성이 발생한 만큼 단기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장기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며 "중국 광저우시 정부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8세대 OLED 공장 건립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정부 승인에 불확실성이 발생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 P10에 10세대 OLED 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8세대의 해외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다"며 "과거 LCD 패널 산업에서는 중국업체들이 가파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과잉공급이 초래됐었지만, 향후 TV OLED 산업은 그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OLED의 아날로그 특성인 전류구동을 감안하면 한발 뒤쳐진 중국업체들의 경쟁력 확보에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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