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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스ID'…"불신 이해, 써보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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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기기 자체에서의 머신러닝 및 암호화 저장돼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페이스ID)에 대한 사람들의 불확실성을 이해한다. 하지만 제품(아이폰X)을 경험하면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하지 않을 것이며, 녹아버릴 것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공개한 이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임원으로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을 뺄 수 없다. 그는 언론과 인플루언서 등을 만나며 페이스ID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존 그루버 애플 전문 블로거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등장해 페이스ID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했다. 애플은 발표와 웹사이트 등을 통해 페이스ID에 대해 설명했으나, 모바일에서는 3D 안면인식이 새로운 생체인식 방법이기에 이에 대한 질문 및 우려 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 페이스ID는 전면 상단에 위치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과 A11 바이오닉 모바일AP, 뉴럴엔진 AI칩,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을 통해 구동된다.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조명기, 근접센서, 주변광센서, 도트 프로젝터가 위치해 있다. 도트 프로젝터는 3만개가 넘는 보이지 않는 점을 사용자 얼굴에 투사에 얼굴 맵을 만드는데 쓰인다. 적외선 카메라는 도트 패턴을 읽고 적외선 이미지를 인식한다.

이 둘이 생성한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수학적 모델로 환산되며, A11 바이오닉의 도움을 받는다. 이 모델은 뉴럴엔진칩을 거치며, 저장된 모든 얼굴 정보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로 이관되지 않고 하드웨어 칩 어딘가에 숨는다.

필립 쉴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다른 사용자에 의해 터치ID가 잠금해제될 확률은 5만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페이스ID의 경우에는 무려 100만분의 1수준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보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2013년 아이폰5S를 통해 터치ID가 첫 도입됐을 때, 사람들은 애플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어냈고, 그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에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터치ID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걱정한다. 페이스ID는 터치ID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터치ID를 제외하고 페이스ID만을 적용한 아이폰X를 통해 오히려 터치ID의 필요성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며, 반대로 애플은 터치ID와 마찬가지로 페이스ID도 꼭 필요한 요소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무대에서 벌어진 페이스ID 시연 오작동 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당시 시연에 썼던 아이폰X는 리허설에서 다른 여러 관계자들이 사용하면서 페이스ID가 요구하는 5번의 인식 실패로 인해 패스워드 입력으로 변한 상태였다는 것. 정상 작동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생체인식의 미래가 페이스ID라고 확신하고 있다. 애플이 터치ID를 좋아하는 만큼 페이스ID는 휠씬 더 낫다고 말했다.

같은날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테크크런치와 유선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는 페이스ID의 보안과 관련된 말들이 주로 오갔다.

주요 발언 중 눈에 띄는 곳은 ‘주의력 인식’과 관련된 설명이다. 페이스ID를 구동시키기 위한 사용자 측면에서의 인터페이스다. 페이스ID는 사용자가 아이폰X의 트루뎁스 카메라 부분을 바라봐야만 작동한다는 것. 눈을 감고 있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페이스ID가 작동치 않는다. 애플은 이를 ‘주의력 인식’이라고 표현했다.

제한 사항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터치ID의 제한 사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장갑을 낀 채로는 지문인식이 안되듯이 페이스ID도 얼굴을 가리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과 의사(마스크를 쓴)이거나 얼굴을 덮는 옷을 입은 사람이라면 효과가 없다. 그러나 헬멧이나 스카프를 작용했을 때는 잘 작동한다"는게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의 말이다.

존 그루버와 테크크런치의 인터뷰에서 지적됐던 요소 중 썬글라스도 포함됐다. 안경을 착용했을 때는 페이스ID의 인식률은 기존과 비슷하다. 썬글라스도 마찬가지다. 다만 적외선을 차단하는 코팅이 입혀진 썬글라스는 페이스ID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는 패스코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무릎 위에 아이폰X를 놓았을 때도 페이스ID가 가능하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 때는 사용자가 아이폰X의 트루뎁스를 바라볼 수 있다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얼굴의 각도까지도 인식할 수 있다는 것.

아이폰X는 A11 바이오닉 칩과 내부 뉴럴엔진을 통해 머신러닝을 실행한다. 사용자의 얼굴의 변화를 계속해서 파악한다. 예컨데 안경이나 모자를 쓰고 벗었을 때, 수염을 길렀을 때 등 여러 사용자의 변화를 인식해 반영한다. 페이스ID가 실행될 때마다 더 많은 사용자 얼굴을 아이폰X가 배우는 셈이다.

페이스ID는 아이폰X 양측의 버튼을 통해서 또 다른 설정 조합이 가능하다. 터치ID와 마찬가지로 5번의 실패를 거치면 사용이 중지된다. 패스코드가 필요하다. 아이폰을 재부팅하거나 페이스ID를 48시간 이내 사용하지 않아도 패스코드가 필요하다. 패스코드를 6.5일동안 입력하지 않고 지난 4시간 동안 페이스ID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세간의 해킹 위험성과 애플로의 데이터 전송에 관해서도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반복해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페이스ID의 얼굴 데이터는 3D 얼굴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수학적 모델로 변환된다. 대부분의 모바일 생체인식의 경우 그 자체의 데이터가 아니라 알고리즘을 통해 암호화된다. 즉, 운좋게 데이터를 빼냈다 하더라도 데이터의 알고리즘 암호를 풀어야 한다. 이러한 수학적 모델은 하드웨어 내 숨겨진 장치에 저장된다. 이 곳을 찾아내는 것 또한 난이도가 높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클라우드를 통해 애플의 서버에 전송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모든 페이스ID 처리가 클라우드나 애플의 서버에 업로드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이뤄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페이스ID에 등록할 때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 머신러닝 데이터는 장치에 머무른다.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는다. 타사 개발자도 접근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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