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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원모어씽 '아이폰X'…'예정된 혁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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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지원 애플워치와 애플TV 4K, 아이폰8 동반 공개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환호와 박수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격하다. 애플파크와 애플워치, 애플TV, 아이폰8 시리즈의 소개가 끝나고 난 후 등장한 팀 쿡 애플 CEO 뒤편 디스플레이에 ''원모어씽(one more thing)''이라는 커다란 문구가 나올때 부터다.

원모어씽은 故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종종 써왔던 문구다. 늘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안기기에 발표 말미에 등장할 원모어씽이 이목이 집중됐다.

올해는 이 문구를 팀 쿡 CEO가 사용했다. 꽤 많은 것들을 담은 문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0년을 마감하고 또 다시 새로운 해를 맞이한 아이폰과 애플의 새로운 터전인 애플파크의 완공, 스티브 잡스의 후광을 벗고 애플의 CEO로 우뚝선 팀 쿡 CEO가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을 보여줘야 하는 무대였다. 그리고 아이폰X가 공개됐다.

팀 쿡 CEO는 "스티브 잡스는 천재였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막힌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주위 환경이 사람들에게 최고의 업무를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스티브 잡스는 10년 전 이 캠퍼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스티브의 비전과 열정은 애플파크 및 애플의 모든 곳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행사장에서 아이폰X를 "아이폰엑스"가 아닌 "아이폰텐"이라 불렀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존 네이밍 전략과는 거리가 있음은 명확하다. 함께 공개된 아이폰 또한 7S가 아닌 바로 8로 건너뛰었다. 한자릿수를 모두 사용한 애플로써는 내년 공개될 아이폰에 새로운 네이밍 전략을 가져갈 수도 있겠다.

아이폰X는 새로운 기능이 대거 추가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 통용되는 전반적인 프리미엄 트렌드를 반영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높은 성능을 기본 전제로 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더 따진다. 이 분야에서 애플은 지속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바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올해 아이폰X는 ‘예정된 혁신’이라 부를 수 있다.

◆ 슈퍼 레티나 HD 등장

명칭은 예상대로 아이폰8와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로 결정됐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은 명칭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다. 애플은 S를 건너뛰고 바로 8으로 직행했다. 10주년 기념작으로 불리는 제품은 로마자인 X를 활용해 아이폰X로 명명하고 ‘아이폰텐’이라 불렀다.

아이폰8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소재가 바뀌었다. 금속 프레임에 유리 소재가 추가됐다. 우주항공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 유리는 정밀한 색조와 불투명도를 위한 7단계 컬러 과정이 도입됐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골드로 구분된다.

아이폰X는 금속 중에서도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이 사용됐다. 유리 소재는 아이폰8과 마찬가지로 쓰였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2동이다.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아이폰8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작과 동일하다. 4.7인치와 5.5인치 크기, 1334x750, 1920x1080의 해상도도 그대로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디스플레이를 ‘레티나 HD’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트루톤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트루톤 기능은 전면 상단에 위치한 주변광 센서를 통해 주변의 빛을 감지하고 이에 맞춰 디스플레이의 화이트밸런스를 자동 조정해준다. 자연스러운 종이 질감의 화질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새롭게 디자인된 스테레오 스피커는 최대 25% 볼륨이 높아졌다. 더 깊은 저음을 제공한다. 음악과 영상, 스피커폰 통화를 보다 풍부한 음질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아이폰X에는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플렉시블 OLED가 쓰였다. 상단의 노치 부분을 절단한 형태다. 화면 크기는 5.8인치, 해상도는 2436x1125다. 인치당픽셀수는 462ppi다. 예전 4인치때의 레티나 보다 화면배수가 3배로 커졌다. 아이폰 사상 가장 크고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다.

애플이 슈퍼 레티나HD라 부르는 이 디스플레이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HDR 규격인 돌비비전과 HDR10을 모두 지원한다. HDR은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디테일을 살려주는 기능이다. 아이폰8에 적용된 트루톤도 추가됐다.

◆ 3D 안면인식 페이스 ID

애플이 생체인식 솔루션으로 지문 이외에 3D 안면인식을 추가했다. 지문방식인 터치ID는 아이폰8에, 3D 안면인식인 페이스ID는 아이폰X에 각각 적용됐다.

이 중 페이스ID는 이번에 첫 공개된 보안 솔루션이다. 애플은 아이폰X에 홈버튼을 제거하면서 지문스캐너도 과감히 생략했다. 타 제조업체는 전면에 위치한 지문스캐너를 측면 또는 후면으로 이동시킨 것과는 다른 조치다.

페이스ID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곳이 실시간으로 연계된다. 우선 아이폰 전면 상단의 노치 부분에 장착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과 A11 바이오닉 모바일AP, 그 속에 내장된 뉴럴엔진 등이 페이스ID의 빠른 속도와 전력효율,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노치 부분의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에는 적외선 카메라, 조명기, 근접센서, 주변광센서, 스피커, 마이크로폰, 전면 카메라, 닷 프로젝터 등이 배치됐다.

이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안면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3만개 이상의 보이지 않는 IR점을 얼굴에서 찾아낸다. 적외선 이미지와 도트 무늬가 얼굴의 수학적 모델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 3D안면은 뉴럴엔진 네트워크를 통해 보안 영역으로 전송된다. 저장된 모든 얼굴 정보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클라우드로 이관되지 않는다.

필립 쉴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다른 사용자에 의해 터치ID가 잠금해제될 확률은 5만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페이스ID의 경우에는 무려 100만분의 1수준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보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은 페이스ID뿐만 아니라 전면의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한 놀거리도 제공한다. 애니모지로 불리는 이 기능은 사용자의 얼굴 표정까지도 잡아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바꿔준다. 50개의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다양한 캐릭터에 접목시켜준다. 자신의 목소리도 녹음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애니모지는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다.

◆ A11 바이오닉 모바일AP, AI칩 내장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는 차세대 A11 바이오닉 모바일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TSMC의 10나노 공정으로 생산됐다.

A11 바이오닉은 6개의 코어로 구성됐다. 2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전력 코어가 배치된 헥사코어 프로세서다. 전작인 A10 퓨전 대비 고성능 코어 성능은 25%, 저전력 코어의 성능은 70% 향상됐다. 애플이 디자인한 2세대 성능 컨트롤러가 추가돼 6개의 코어를 동시에 사용, 멀티스레드 워크로드도 70% 빨라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2곳이다. 우선 애플이 자체 설계한 GPU다. 애플은 올 초 GPU 주요 공급선인 영국 반도체 업체 이매지네이션과 작별을 고한 바 있다.

애플이 직접 설계한 GPU는 이전 세대보다 30%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전력효율은 50% 향상됐다. 머신러닝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과 몰입형 3D 게임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도 자체적으로 설개했다. 더 빠른 속도의 오토포커스 기능과 하드웨어 멀티밴드 노이즈 교정을 돕는다.

두 번째로는 아이폰X에 적용된 A11 바이오닉의 경우 뉴럴엔진이 적용된 AI칩이 배치됐다는 점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뉴럴엔진이 작동하게끔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뉴럴엔진 AI칩은 듀얼코어 디자인으로 1초에 6천억번을 연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시간 프로세싱 능력을 강조한 셈이다.

애플은 듀얼코어 뉴럴엔진의 도움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 설계 및 페이스 ID, 애니모지 등 기타 기능을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명시했다. 또한 특수제작되는 머신러닝과 증강현실 앱, 몰입형 3D 게임의 원활한 진행도 돕는다.

◆ 카메라, 외부보다 내부의 변화

아이폰8 시리즈의 카메라는 전작과 하드웨어상 흡사하다.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 후면은 f1.8 조리개값을 가진 1200만화소 광각과 망원 카메라가 각각 배치됐다. 애플이 설계한 이미지시그널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대신 소프트웨어가 변화했다. 영상은 4K 촬영시 60프레임을 지원한다. 풀HD에서는 240프레임까지 슬로모션이 가능하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직접 설계한 비디오 인코더를 추가했다. 실시간 이미지 및 모션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HEIF 및 HEVC를 지원한다. 사진 및 비디오를 2배 이상 압축하고 저장할 수 있다.

아이폰8 플러스는 인물 사진에 조명 효과가 추가됐다. 스튜디오 조명 효과는 5가지 스타일로 지원된다.

아이폰X는 후면에 1200만화소 f1.8 광각 카메라와 f2.4 망원 카메라가 세로로 배열됐다. 두 카메라 모두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이 각각 도입됐다. 전면 카메라는 700만화소다. 전면의 경우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컬러 촬영, 자동 이미지 안정화 및 정밀한 노출 제어, 피사계 심도 효과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증강현실(AR)을 위해서도 작동한다. 각 카메라가 개별적으로 정확한 움직임 추적이 가능하다. A11 바이오닉 AP를 통해 장면을 처리하고 ISP가 실시간으로 조명을 받아들이는 동안 GPU가 초당 60프레임으로 그래픽을 구현한다. AR키트로 iOS 개발자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

◆ 아이폰 사상 첫 무선충전 지원

메모리는 기존과 동일하다. 아이폰8은 2GB LPDDR4x,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는 3GB LPDDR4x다. 저장용량에 따른 모델 구분을 소폭 달라졌다. 32GB 모델은 64GB로 올랐으며, 128GB 모델이 제외됐다. 즉 64GB와 256GB 모델 2종으로 구분된다.

아이폰X의 홈버튼을 대신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이 고안됐다. 화면 하단에는 길고 납작한 형태의 바가 위치해 있다. 이 곳을 쓸어 올리면 메인화면으로 이동한다. 누른 상태로 올리면 멀티작업창이 뜬다. 시리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제스처로 대체할 수 있다. 두 번 연속 누르면 애플페이가 구동된다.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는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무선충전이 도입됐다. 애플은 올해 초 무선전력컨소시엄(WPC)에 가입한 바 있다.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규격표준 치(Qi)가 적용됐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 애플워치 시리즈3 등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패드 에어파워를 선보일 계획이다.

◆ 아이폰8 가격 소폭 증가, 아이폰X 11월 출시

아이폰8 시리즈는 오는 15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22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1차 출시국으로는 호주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홍콩, 프랑스 등이 선택됐다.

2차 출시국도 공개됐다. 인도라와 바레인, 불가리아, 인도, 폴란드,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됐다. 오는 29일부터 출시된다. 한국은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됨에 따라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작의 경우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된 바 있다.

아이폰8 64GB 모델은 699달러부터 시작된다. 전작의 경우 649달러였다. 용량 증가폭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8 플러스는 799달러부터다. 전작은 769달러였다.

아이폰X는 아이폰8보다 늦은 10월 27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 11월 3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현재까지는 1차 출시국만이 결정된 상태다. 한국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우 12월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대략 12월 중순 또는 크리스마스께 출시될 수 있다. 가격은 999달러부터 시작된다.

◆ LTE 지원하는 애플워치, UHD로 보는 애플TV 4K

이 자리에는 애플워치 시리즈3도 공개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LTE 지원이다. 애플은 LTE를 지원하면서도 끊김없는 셀룰러 능력과 변함없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하드웨어 상으로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전작 대비 70% 속도 향상을 이뤘다. 시리도 더 빠르게 반응한다. 와이파이 속도는 85% 향상됐다. 전력효율도 50% 높아졌다. 업그레이드된 W2 와이어리스칩이 적용됐다.

GPS와 셀룰러, 수영이 가능한 방수, LTE와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혼합해 사용해도 18시간 유지 가능하다.

LTE 간섭을 벗어나기 위해서 디스플레이를 안테나로 사용한다. 일반적인 심카드가 아닌 e심카드가 쓰인다. 크기는 시리즈2와 거의 비슷하다.

색상은 실버 및 스페이스 그레이와 함께 새로운 금도금 알루미늄 마감 처리된 버전이 추가됐다.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모델도 공개된다. 스포츠 루프 밴드가 추가됐다. 랩어라운드 나일론 소재다. 버클은 없다. 나이키 버전은 따로 색상이 마련됐다.

LTE가 없는 모델은 329달러다. 셀룰러 모델은 399달러다. LTE 모델은 9개국에서 출시된다. 미국 이통사 4곳에서는 모두 판매된다. LTE가 없는 기본형 모델은 26개국에서 선출시된다. 오는 15일부터 선주문을 받는다. 정식 1차 출시일은 오는 22일이다. 국내는 미정이다.

4K UHD 해상도와 HDR을 지원할 수 있는 신규 애플TV 4K도 소개됐다. 애플 TV 4K는 32GB 모델은 179달러부터 시작한다. 64GB는 199달러다. 오는 15일부터 선주문이 가능하며, 정식 출시일은 22일이다. 그간의 애플TV는 국내서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애플TV도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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