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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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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식·보안 우려 등 발목, 국내·외 사업 활성화 진통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활성화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중심인데다, 공공분야는 보안 등을 이유로 SaaS 도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

수출도 쉽지 않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 사업 활로 모색을 위해 의욕적으로 협의체를 출범시켰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W 기업들이 SaaS 시장 활성화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시장이 활성화됐다고는 하나,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IaaS를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SaaS 활성화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민간·공공, SaaS 도입 '미적지근'

그나마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 기업이 SaaS 사업에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은 S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온라인 SW 시장을 조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SaaS 사업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더군다나 공공의 경우 보안 등을 이유로 SaaS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SaaS 업체 관계자는 "정부 부처 등 공공을 대상으로 SaaS를 영업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보안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꺼리고 있어 정부가 제정한 '클라우드 발전법'이 무색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5년 공공 분야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 발전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공공 클라우드 도입은 여전히 미진하고, 지자체 기관들의 경우 클라우드 발전법 자체를 모르는 곳도 적지않다.

실제로 공공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국가정보원의 보안성검토를 거치거나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를 받은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SaaS는 보안 관련 평가방법이나 기준이 마련돼있지 않아 보안 등을 이유로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연내 SaaS 보안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사업자 등의 의견을 종합해 내년부터 인증제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aaS 클라우드 보안인증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ISA는 참가 기업 3곳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시범사업을 추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업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후 관련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 인증제도를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증제도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다만 SaaS 보안인증제도는 인증을 받기 어려운 일부 기업에 공공 분야 사업 진출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외 진출 활로 모색도 난항

SW 업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SW 기업들이 SaaS를 해외로 확대하기 위해 진출길을 모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

지난해 7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소속 SW 기업 37곳은 해외 진출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SaaS사업자협의체'를 발족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 수 또한 그대로다.

김영훈 KACI 상근부회장은 "미국 등 이미 서비스가 활성화된 곳에서는 SaaS로 경쟁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 동남아·아프리카·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체코를 포함한 동유럽, 르완다 중심의 아프리카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 시장은 클라우드 시장의 성숙도가 낮아 사업이 쉽지 않다"며 "SaaS를 제공하려면 IaaS가 갖춰지고 IT 인프라의 속도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여건이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중소 SW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통해 SW를 서비스하는 SaaS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를 통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뚜렷하게 진행되는 사업은 없고, 당장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니어서 더디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SaaS 시장은 오는 2019년 1천128억달러(한화 126조8천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IaaS를 통해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면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은 SaaS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W 산업 활성화를 위해 SaaS 기업 육성이 필요한 상황.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를 마련, 일대일 멘토링, 해외 마케팅 등을 제공하고 SaaS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기부는 GSIP를 통해 지난해 33개 기업을 지원하던 것에서 나아가 올해 42개 기업으로 지원대상을 확충했으며, 예산 또한 36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액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지원하는 기업 중 9곳이 글로벌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GSIP에 대한 중간 점검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현황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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