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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긴장에 불안한 금융시장…"과도한 우려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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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완화요인 안보여…단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 수준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북미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이틀 연속으로 급등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치솟는 양상이다.

CDS프리미엄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63.074p로 전고점인 61.643을 웃돌았다. CDS프리미엄은 수치가 높아질수록 지급불능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느끼는 지급불능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0.1원 상승에 이어 10일에도 6.8원 급등으로 마감됐다. 원/달러환율은 11일 3.2원 오름세로 출발했다.

증시도 약세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9시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3%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에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날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은 정권 종말과 국민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에 맞서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해 북한과 미국간의 긴장상태는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에도 "이전 발언들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며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이 괌 타격 시나리오를 8월 중순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다"며 "더욱이 국내에서도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한미연합으로 '2017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고 9월 9일은 북한 건국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고 있듯이 중국의 적극적 중재와 이로 인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시그널이 가시화되어야 현 긴장국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외국인, IT는 팔지만 다른 업종은 순매수 중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불안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지금은 단기적인 위험자산 회피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북 리스크로 인해 원화가 약세로 흐르면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매도 물량의 90% 이상이 IT 업종에 집중되고 있어 흥미롭다"며 외국인이 IT업종을 매도하는 동시에 금융, 화학, 철강 등 다른 업종은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반 농담 삼아 정말 전쟁이 나면 공급이 타이트한 반도체 품귀가 더 심해질 텐데, 전쟁 난다고 반도체 이렇게 파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며 "결국 대북 리스크로 외국인 매도가 나온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가 주도한 시장 약세는 지난 8개월 연속 별다른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있던 상황에서 대북 이슈가 가세하면서 원화가 약세로 전환한 결과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마디로, 울고 싶은데 마침 북한과 미국이 시장의 뺨을 때려줬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박 이코노미스트는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은 중국 및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금융시장이나 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자칫 군사적 충돌이 가져올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일 주식시장 시가총액만 15조 달러로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이며, 동시에 전 세계 GDP 규모의 약 20% 수준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금융시장에 대해 전문가들과 같은 시각으로 인식하고 있다.

11일 오전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합동검검반 회의에서 정부 등 관계기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 따른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사태 추이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에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이상징후 발생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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